* 2017년 6월 25일(일) 오후3시

* 예그린씨어터

* CAST : 랄프 박호산, 낸시 우현주, 아그네샤 정수영

 

 

이 연극을 다시 찾은 이유는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충격 때문일 것이다

망설임없이 예매를 한 걸 보면...

 

그런데...

변한건 없는데 다른 작품을 보고 온 기분이다

 

낸시는

조금 더 주도면밀해졌고

그로 인해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픔보다

복수에 대한 집착만 남아 있는 느낌...

 

날 다시 발걸음 하게 만든 랄프는...

내게 전혀 다른 결말을 가져다 준 기분이다...

 

초연 때 내게 다가왔던 랄프의 죽음은

죽는 그 순간 까지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그냥 랄프였는데...

 

오늘 그는...

정말 죄책감에 고통스러움에 죽음을 택한 듯한...

 

그걸 보는 내 마음에 균열이 생겼다

그의 살인이

병에 기인한 것이든 악에 기인한 것이든

그의 마지막은 같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는 여전히 그냥 랄프여야만 했다.

 

왜일까...

똑같은 장면 똑같은 대사를 보고 듣은 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이렇게 온도차가 생기는 건...

 

결말까지...

너무나 명확하게 의도가 전달된다...

 

오늘 이 무대에 용서란 없었다...

그저 얼어붙어 버린 마음만... 남아 있다...

 

그래서인가...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내 열정도...

서늘하게 식어버린 기분이다...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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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11일(일) 오후 3시

*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 CAST

 

 

이 작품도 작년에 보려다 놓친...

보고 나온 소감은...

강의를 듣고 나온 기분이다

이 연극을 보고 났더니

막 나도 명작을 집필할 수 있을 것 같아... ㅋ

 

팩트가 뭐가 중요하냐고

울부짖는(?) 소리치는(?) 영락을 보며

느닷없이 글로리아 로린이 떠올랐다...

하아...

글로리아는 당분간 내 사고체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모양이다...

 

1인 다역 중인 조상웅 배우는

배역간 미묘한 차이를 보이더라...

박호산 배우보다 눈이 갔어...

땡그란 아이처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미저리 생각나게 하는...

 

서동윤이라는 캐릭터보다

조영락이라는 캐릭터가 내겐 좀 더 입체적이었나보다

아니면 내가 요즘 박호산 배우를 너무 많이 봤든지...

자꾸 요즘은 그냥 박호산 배우가 보인다... ㅠ.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보고 싶어진

조상웅 배우는 

근데 왠지... 억양이 맘에 안든다..

마지막을 왜 자꾸 내리는 거지...

그 울먹일(?)때 떨림도... 내 취향은 아니넹...

 

영락이란 캐릭터 설정을 그렇게 한건가 했는데

원래 말투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 몰라 몰라

이건 그냥 다른 작품에서 확인해 보는 걸로 ^^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 연극은

글을 쓰는 작업 중일 땐

웹툰을 보는 것 처럼 영상으로 고스란히 드러내며

그렇게 낯설게 내게 다가왔다...

 

도둑질한 책 _ 서동윤 으로 시작한 이 책은

도둑맞은 책 _ 조영락 으로 끝을 맺는다.

 

제자의 글을 훔친 작가의

협박에 죄책감에 그렇게

자기고백처럼 진술해 간 시나리오라 생각했는데

마지막을 함께하다 보니

시나리오를 빼앗긴 제자의 인생이었구나...

그래서 도둑맞은 책인거구나...

 

끝내는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한 서동윤...

분신처럼 남아버린 책...

 

뭔가 반전이 있는 건 아닌데

반전만큼이나 사람을 집중시키는 뭔가가 있다...

이 연극...

 

강압에 못이겨 시작된 글쓰기는

어느새 작가의 진정성이 담기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이 연극 날 사로잡는다...

그 즈음부터 박호산 이라는 배우 대신

서동윤이라는 작가가 보이기 시작한것 같다

 

그리고 지금 난...

다른 캐스팅으로 이 작품을 만나고 싶어졌다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어 있을 것 같거든

왠지 이 연극은

정말 누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의미가 달라질 것 같아...

 

그냥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어떤 확신처럼

난 이 작품을 좀 더 가라앉은(?) 느낌으로 마주하고 싶다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네...

흠...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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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16년 7월 30일(토) 오후6시

* 장소: 아트원씨어터 2관

* CAST

 

제목부터 흠... 스러운(?) 이 연극을 보러 온 이유는

작년에 접했던 '프로즌' 때문이다.

그 연극이 내게 남긴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아마도 그런 류(?)의 무언가를 연상하며 이 공연장을 찾았다

그런데 정말 달라도 완전 다른 연극이다 ^^;;;

 

그런데 매표소 앞에서 1차 좌절...

맨씨어터 공연 티켓 할인으로 예매했었나 보다...내가...

당연히 티켓을 들고왔을리 없잖은가 ^^;;;;;;;;;;;;;;;

역시... 공연장을 넘 오랜만에 찾았더니

여기저기 사고 속출이다 ㅡㅡ;;;

 

일단 참~ 친절하지 않은 연극...

기괴하고 이상한데 웃긴(? 이걸 웃기다고 표현해야 하나...)

암튼 낯선 공연이었어...

 

저들이 사는 도시는...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돼...

어둡고 눅눅하고 불빛조차 흐릿한...

영화 베트맨의 고담시 같은????

과연 저들의 삶에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 같은

그런 환한 순간이 있을까 싶었다...

 

앞치마에 모든 과거를 담고 사는 슬레이터 부인

깜짝 놀랐다... 주머니에서 다 나온다...

모든 기억이... 과거가... 추억일리 없는 순간들이...

 

기괴함으로 치자면

연극 '필로우맨'을 연상케도 하는...

그런 기괴함이 이 작품안에 있어...

 

아마 공연을 보고 난 후라면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를 너무나 잘 알게될 꺼다

이 사진 한장이 공연의 모든 걸 담고 있더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작과 끝이 없어...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야...

그럼 이해라도 쉽지... ㅠ.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귀담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내 상처와 내 아픔과 내 고통에 휩싸여

스스로 독을 만들어내고 다른이에게 번지는...

 

따뜻한 장면이라곤 한 장면도 안나온다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니 내 마음이 아프구나... 가 아니다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아니?

너 때문에 아파하는 나 안보여???

그러니까 니가 날 위로해줘야 해!!!!

뭐 이런 느낌??? 

아니구나... 위로해줘...도 아니구나...

날 아프게 했으니 그 원인을 파괴해버리겠어...

그냥 제각각 떠들고 있을 뿐이다

 

컬트 영화 뭐 이런 장르의 느낌이 나는...

일부러 집어넣은 듯한 과장된 유머는

이 작품을 더 기괴하고 탐욕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이게...

이 극이 전해주는 내용이 탐욕스럽다기 보다...

이 극 자체가...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 걸까...

이쯤에서 2차 좌절 상황 발생...

그냥 내 취향이 아니었어... ㅠ.ㅜ

(이렇게 짧게 설명할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ㅋ)

 

그저...

작품이 주는 낯설음에...

내가 정말 낯가려버린 기분이다... ㅠ.ㅜ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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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 17일(일) 오후4시

* 동숭아트센터 동숭

* CAST

 

이걸 내가 왜 또 보고 있을까?

아는 사람 손 (^^)/

 

이 공연이 다시 올라오면

친구랑 같이 보기로 한 걸

까....맣게 잊고 있었... @.@

 

친구가 본인이 예매했다며 자랑스럽게(?) 연락을 해왔는데

으흐흐흐 나 먼저 봤단 소릴 못했다 ㅋ

 

그렇게 찾은 공연은...

어?????

윤인환 어디갔어요?????????

정민 배우가 박인환이라니요?????

(특별공연의 첫날 이었다 한다... ^^;;; )

 

내가 정민 배우를 좋아하긴 하는데...

내게 박인환은 윤석원 배우 하나면 된다 ㅠ.ㅜ

공연 보는 내내 윤석원 배우가 그리웠다

 

정민 배우가 못한 건 아닌데

좀 경직된 느낌?

너~무 정적이다 ㅋ

그리고 개인적으론

자꾸 홍익이 생각나서... ㅡ.ㅡ

 

근데 이 공연을 처음 보는 친구는

정민 배우에게 꽂혔다고 한다... ㅋ

재관람의 폐해(?)인가... ㅡㅡ^

 

선호는 역시 고상호 배우가 나랑 더 맞는 것 같다

뭔가... 좀... 더... 직장생활을 오래한 느낌이 있어... ㅋ

이 아인 자신의 인생을 허투루 살진 않았어

단지 심장뛰는 무언가를 찾아내지 못했을 뿐...

 

그래서 늘 선호가 토해내는 그 대사들이

날 치고 지나간다

내 말이 그 말이라구!!

 

누가 나 좀 다독여 줄 사람... ㅠ.ㅜ

 

오늘도 난... 지중섭이 그립다

친구 역시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호통치고 야단맞으니까 괜히 서럽다 한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기분이 찝찝하대... ㅋ

이 아이(?)에게도 지중섭이 필요한 시기인가 보다...

 

그런데 오늘 알게된 놀라운(?) 사실 하나

내가 박호산 배우 좋아한다고 노래를 불러서

친구가 이 캐스팅으로 예매를 한건데...

박호산 배우를 본 친구 왈...

 

'광화문연가'에서 본 사람이네?

그 때 머리 하얗게 나온 그 사람 아냐?

너 그 때 저 사람 맘에 든다고...

 

읭???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아제껏 박호산 배우를

'프로즌'에서 처음 본 줄 알았다 ㅡㅡ;;

 

어쩌다 1년도 안된 기간 동안

같은 공연을 4번이나 봤더니...

역시 난 동일 관람은 4회가 최대치인가 보다

그 이상은 무리 같아...

 

여전히 따뜻한 로망스 다방은

내 삶이 또 그냥 날 스쳐지나가는 어느 날이 오면

(혹은 내가 그냥 내 삶을 지나가게 두는 어느 날...)

불현듯 날 그렇게 또 찾아와줬음 좋겠다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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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25일 오후 8시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CAST

 

 

 

 

객석에 들어서자 날 맞이한 익숙한 무대...

설렘보다 반가움이 컸던 것 같다

마치 오랜만에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앵콜 공연이라서인지

지난 공연과 크게 달라진 것 없었지만

공연이 좀 더 친절해졌달까... ^^

소소한 변화가 있긴 했다

 

무대가 높아져서인지

마이크 내려오는 속도는

떨어지다!가 맞는 표현일 것 같고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려왔다 ㅋ)

난 그저 박인환시인이 마이크에 맞는 줄 알고

깜짝 놀랐을 뿐이다... ^^;;;

 

그리고 우리의 선호가 달라졌어요~ ㅋ

목마와 숙녀를 안다!!!

그런데 김수영 작품이라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 하고 있다가 내가 뒷통수 맞은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인환 시인님 토닥토닥 ^^

 

무대에서 다시 만난 윤석원배우는 그 사이

좀더 차가워(?)지고 단단해진 느낌이다...

외모가... 이미지가... ^^;;;

 

그런데 박인환 시인의 죽음은...

친절해진 만큼... 난 더 아팠다... ㅠ.ㅜ

윤석원 배우의 변한 이미지와 함께

더 많이 안타까움이 묻어나오는... ㅠ.ㅜ

 

오늘 보니 이중섭이 노래할 때

무대 가장자리에 꽃이 피어나더라...

지난 공연때도 그랬었나???? ㅎㅎㅎ

저렇게 활짝 꽃 피우고픈 이중섭의 마음이 느껴져

뜬금없이 슬플뻔 했다... ㅠ.ㅜ

 

그래서인지 오늘은 지현준배우의 이중섭이 그리워졌다

애잔하고 싶은가 보다 내 마음이...

 

[그리다]

① (사람이 어떤 모양을) 연필이나 붓 따위로 나타내다

② (사람이 무엇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

 

이중섭에게 '그리다'는...

그림을 그리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 모든 걸 담고 있는 거구나...

 

무대 뒤 벽면을 가득 채운 이중섭의 황소 그림은

정말 사람을 압도하는 그 힘이 절로 느껴졌다

아무 설명이 없어도 왜 그 작품이 유명한지 알 것 같은...

 

그나저나

이중섭의 주머니는 화수분인가 보다 ㅋ

무슨 캔맥주가 그렇게 계속 나오는지 ㅋ

 

근데 이번 무대로 옮기면서...

사다리 너무 높다... ㅋ

올라가는 건 이중섭인데

무서운 건 왜 나인가... ㅠ.ㅜ

 

전혜린의 귀를 막는 마담을 보며

마담의 기다림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마음 한 켠이 쓸쓸해졌다...

 

뭔가 이야기가 들쑥날쑥하다...

결론은 그냥 다시 만나 반갑고 즐거웠다!

끝!! ^^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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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21일(일) 오후 6시

* 수현재씨어터

* CAST : 박호산, 김무열

 

 

 

역시 연극이 좋은가 보다... 난...

이 배우들의 열연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절대 날 실망시키지 않았던 박호산 배우는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차분한...

그런데 어딘가 감춰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지닌...

연륜있는 형사였다...

 

극 초반...

그는 무대위에 홀로 있었다...

아니지... '혁'이와 같이 있었지만...

오롯이 홀로 무대를 채워나갔다

채웠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그는 그 긴시간 대사를 주고 받았고

난... 그가 상대하는 '혁'일 본 듯 하다...

 

김무열 배우는...

징하다... 장하다... 놀랍다...

이런... 배우인 줄 몰랐다... @.@

 

원래 이런 엄청난 배우였는지

아니면 캐릭터가 몸에 꼭 맞았던건지

암튼 정말 최고였다...

 

무형의 용의자... '강민혁'

실체가 없는 캐릭터를 두고

두 형사의 취조가 이어졌다...

 

용의자를 취조하는데...

보이지 않는 그 용의자에게서...

자꾸 프로즌의 박호산 배우가 떠올랐다...

 

그때의 그 살인자와...

지금의 형사인 저 배우...

전혀 다른 인물인 양 별개로 내 안에 자리잡았다

 

무대 위에 실제로 용의자가 있는 것 같은 착각...

때론 내가 그 용의자 인 것 같은 혼동...

둘의 시선은 공연내내 완벽하게 용의자를 향하고 있었다

정말... 혁이 보였던 건 아닐까???

아니... 나도 정말... 혁을 보고 나온 것 같아... ㅠ.ㅜ

무대인사도 3명(?)이 했잖아... ^^;;;;

 

아주 무거운 극일꺼라 생각했는데

중간 중간 유머가 튀어나왔다

 

아이스커피...

아 정말... 나 또 웃음이 안 멈춘다... ㅠ.ㅜ

두 형사 모두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혀 짧은 순경은

긴장된 공연장을 누그러뜨려 주었고 ^^

윤계장님은... 누... 누구세요????

이 배우들... 이제 변신술도 한다... 헙... ㅠ.ㅜ

 

근데 그 와중에... 뼈 있는...

이 연극은... 좀... 어렵구나...

 

암전인 듯 암전 아닌 암전 같은 무대 연출...

냉동실에서 결국은 얼어버린 커피...

그래서 결말은 내맘대로 해석?

 

궁금한 것 투성이인 체로

이렇게 공연장을 나오게 해도 되는건가.. ㅠ.ㅜ

난 아직도... 범인을 모르겠다... ㅠ.ㅜ

내게... 결말을 내놓으시지요... (상상력 창의력 제로에 도전하다 ㅡㅡ)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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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2월 5일(토) 오후 7시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 CAST

 

 

너무 빠른 시일내에 다시 보러 온건가?

어쩌다 내가 이 공연을 또 보고 있는 거지?

근데...

나도 모르게...

이 공연을 다시 찾고 있었다...

 

내가 완벽하게 선호 그 자체였기 때문일까...

 

공연을 보고 나온 지금도

난 여전히 선호로 살고 있지만

문득 문득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순 없는거잖아...

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삶을... 낭비하는 순간을 반성은 하고 있는 거다...

그나마 다행인거지...

 

박호산과 안유진 배우가 궁금해서 예매한 오늘 공연은

느닷없이 고상호 배우에게 꽂힌 체 끝났다

이렇게 좋아하는 배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나 보다

 

배두훈 선호와 별 차이 없는 듯 하면서

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고상호 선호...

그의 연기가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어..

연기가 좀 더 섬세한 느낌이다...

아니면... 내 성격이랑 더 가까운 선호였거나... ^^;;;

 

저 참고 시키는 일 같은거 잘해요

싫은 순간은 또 금방 지나가잖아요

 

친구가 이 극 나보고 썼냐고 놀린다...

그러게... 왜 이렇게... 내 이야기를 해대는 거냐...

 

자기 세상 하나 못 품은 껍데기...

그 삶이... 틀렸다 말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내 세상을... 갖고 싶어졌다...

 

전후 해방공간인 걸까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저마다의 사투리를... @.@

전쟁이 끝나고 각지에서 명동으로 몰려든거야?

그래서 뭔가 더 묘한 어울림이 느껴졌어...

이건 무슨 느낌인거래...

 

박호산 배우는...

내가 이 공연에서 같은 이중섭을 본게 맞나 싶다

이름만 같은... 이중섭 이었어... @.@

지현준 배우의 이중섭과

아주 많이 완벽하게 그냥 완전히 달랐다

 

지현준 배우의 이중섭은

여리고 순박하고 안타까운 화가였는데

박호산 배우의 이중섭은

강하고 강직하고 정정했다...

 

선호에게 그럼 그렇게 살지 말라던 이중섭...

지현준은 달래듯 어루듯 나긋나긋했는데...

박호산은 버럭!!!!!!!! 말그대로 호통쳤다... ㅠ.ㅜ

 

그래서...

지현준의 이중섭에겐...

나도 아는데.. 잘 안되네... 라며 같이 한탄했는데

(같이 소주잔 기울이고 싶었다... ㅠ.ㅜ)

박호산의 이중섭에겐...

넵!!!! 정신차리겠습니다!!!

라고...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보이게 된다...

(소주잔 기울이기는 커녕.. 겸상도 못하겠다 ㅋ)

 

그리고는 궁금해졌다...

진짜 이중섭의 성격은 어땠을까? ㅠ.ㅜ

난... 박호산 배우의 이중섭이 아주 쬐~~~금 더 좋다...

정신 바짝들게 만들어서 그런가.... ^^;;;;;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명동로망스를 다시 찾은 이유였던

도통 이해하지 못한 그 캐릭터... 전혜린!!

안유진의 그녀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했다

 

안유진의 전혜린은...

그 독특한 말투 때문에 초반에 적응을 못했더랬다

처음부터 그녀의 극으로 접했다면 달랐겠지만...

비교군이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었다 ㅡㅡ;;

 

하지만 점점 그 말투에 중독되어 가는... ㅎㅎ

참.. 섬세한 설정이다...

멋있었어...

아직도 전혜린이란 캐릭터에

완전 집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첫 공연보다는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어...

고상호 선호가 받춰준 힘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결론은 안유진의 혜린으로 다시 찾길 잘했다!! 

 

윤석원 배우는

보면서 가끔 배우 정웅인이 생각났다...

닮았나??? ^^;;

근데 참~~ 맘에 든다

내가 이 극에서 홍륜희 배우 다음으로 사랑(?)하는 배우다 ㅎㅎ

이 공연의 재관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던 것도

홍륜희 마담과 윤석원 인환 때문이었어...

 

내게 있어서 박인환은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살가운 사람이다

가장 따뜻했던 사람이었어...

 

그리움에 사무친 중섭에게도

시간만 흘려보내는 선호에게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혜린에게도

인환은... 그 모두를 아우르는 중심이었다...

그 모두에게 먼저 손내밀고 먼저 다가섰다

 

자랑이다~

라고 나무라는 그의 말투가 자꾸 생각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무언가...

그에게 그런 감성이 있다...

 

근데 선호 너

어떻게 목마와 숙녀마저 모른다고 할 수 있어!!! ㅋ

나도 아는 구만!!!

 

그리고 내 사랑 마담 홍륜희 배우 ^^

홍륜희 배우는 정말 마담과 혼연일체가 되어있었다

뭐 이렇게 사랑스럽냐구...

할머니 목소리일 때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노래도 잘해 연기도 잘해

짝짝짝짝짝짝짝짝

홍익의 노랫말에 나도 공감한다..

 

모든게 다 이해되었다~ ♬

 

마담은 이 사람들과 무슨 관계있어요?

라는 홍익의 말에...

마담이 몹시 안타까웠다...

그 곳에 있는 그들 모두가 안타까웠더랬지...

 

개인적인 취향은 정민 배우이지만...

박인환의 죽음에

혼자 소주잔을 따르던 홍익은...

왠지... 김호섭 배우가 더 쓸쓸했다...

 

한 사람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시대...

그런 희한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난...

잉여가 아닌...

오롯이 나로 설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겠다

 

속이 꽉 찬 내 세계를....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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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25일 오후 2시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 CAST

(난... 사진을 잘 찍으면 누가 뭐라고 하나 보다...

왜 맨날 이 모양이지?? ㅋ

우스나비 정원영, 베니 서경수, 바네사 오소연, 니나 김보경, 소니 육현욱, 케빈 박호산, 카밀라 장은영, 클라우디아 류수화, 다니엘라 박소리, 칼라 염민지, 파라구에로 유승엽...)

 

 

아이돌이 주연이 아니면서

오소연과 박호산 배우가 나오는 일정을...

드디어 맞췄다!!!!!!!!!

 

그렇게  얻은 오늘의 캐스팅은 완벽했어 최고였어

내가 어쩌다 이런 완벽한 캐스팅으로 티켓팅을 했는지

잘해내었다 잘해내었어~ 로시난.. 읭?

(돈키호테는 이해도 못했으면서

그 멘트들은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ㅠ.ㅜ)

 

첫느낌은... 특이했다

전에 보던 공연들과는 다른 느낌?

음악이 달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무대 세트 변화가 없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세트 전환 이런건 없었지만

배우들의 에너지로 열정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버렸다

 

동일한 공간에서 에너지가 폭발한다

영화 스텝업을 연상케도 하고

콘서트장이었으면 싶게 만들기도 하고

묘하게 집중하고 있다 ㅎㅎ

 

더 집중하고 더 매료되고

배우들에게 완전 몰입하게 되는!!!

행복하고 신나고 후련한 시간이었어 ^^

 

정원영 배우도... 서경수 배우도... 육현욱 배우도...

저 동작은 얼마나 연습을 한걸까

저 랩은 또 얼마나 연습을 한거야... @.@

저 안무를 소화하며 노래하다니..

전문 댄서도 아니면서

랩에 노래에 춤에 연기에...

최고!!!

자꾸 내가 기특하다

어쩜 이렇게 잘 예매한거야 ^^;;

 

오소연 배우의 능청연기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함 ㅋㅋ

노래도 아주 매우 진정 맘에 쏙!!!

저렇게 구석에서 혼자 능청스럽게

깨알연기 중인 것까지 ㅎㅎ

정말 사랑해요~ ㅠ.ㅜ

 

박호산 배우는

순식간에 뮤지컬을 연극으로 바꿔버리심

그니까... 음...

붕~ 뜬 콘서트장 같은 공연장 분위기를

휘리릭 사연있는 극 분위기로... @.@

캐릭터가 그러하기도 했지만...

엄청난 내공이다 참말로...

 

김보경 배우는 뭐랄까...

연기가 나이들어 보여...

응?? 이건 뭔 소리래???

목소리도 낭랑한데...

노래 부를 땐 괜찮았는데...

왜 연기만 하면... 음.... 뭔 느낌이지 이건??

 

근데 나 정말 나이들었나봐

랩을 못 쫓아가겠어 ㅋ

들리는 소리를 언어로 인지하기도 전에

벌써 다음 대사(랩)을 하고 있어서...

듣기평가 같아... ㅋ

 

음향에 배우들 소리가 묻히는 경향도 좀 있고...

특히 함께 부르는 넘버들은...

자막은...

일어와 중국어만 필요한게 아니예요...

으흐흐... ㅠ.ㅜ

 

오케스트라가 안보여서 MR?? 인가 했더니

커튼콜 때 깨알같이 등장하셨다 ㅋ

 

그 와중에

모래알 속에서 한 줌 위안만 찾고 있을 거냐고 했던가....

그 다다다다 랩 속에서 귀신같이 내 귀에 꽂혔다...

나 원 참...

저런 건... 들리지 말래도... 잘도 들리는 구나...

 

사람은 누구나...

헤어지고.. 만나고... 떠나고... 돌아오고...

내가 지금 미련에... 이렇게 남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그런 날 두고 떠나갈텐데...

 

우스나비는...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남겨지는데 익숙치 않아서...

아니 익숙해지질 않아서...

늘 먼저 떠나는 나이기에...

 

그치만

워싱턴 하이츠!!

진정 현실에 발디딘 체 꿈을 쫓는

진짜 꿈쟁이들이 그 곳에 있다

 

 

※ 추신

이 공연은... OST가 나와도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그저 듣기만 하는게 아니라

눈으로 봐야 그 열정을 에너지를 느낄 수 있거든

결국 공연장을 꼭 찾아야 한다는 거지 ^^

Posted by neulpum80
,

 

* 2015년 6월 27일(토) 오후3시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랄프 박호산 / 낸시 우현주 / 아그네샤 정수영

 

 

 

테이블 하나

의자 셋

무대를 구분짓는 건 주렁주렁 매달린 소품들 뿐...

숨을 수도 사라질 수도 없는

무대 위에 오롯이 남아 있는 등장인물 셋....

랄프.. 낸시.. 아그네샤...

 

그리고 대화 속에 등장하는 로나와 그의 언니 잉그리뜨...

 

독특하다...

한 공간에 있지만 다른 공간을 이야기하고...

그렇지만 하나로 묶여 상대를 직시하는...

 

 

세 배우 모두

공연이 끝나면 탈진하지 않을까 싶다

그대로 자신들을 노출시킨 체

이런 감정들을 쏟아내다니...

 

랄프...

박호산 배우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날 쳐다보는 것도 아닌데

왜 난 눈을 피하는거지??? ㅡㅡ;;;;

그가 정말 랄프인 것도 아닌데...

아니구나... 그는 정말.... 랄프... 그 자체였다...

 

 

이런 미소를 가지고 계시면서... ㅠ.ㅜ

연세(?)를 알고 깜짝 놀랐다... @.@

공연 내내 나보다 어린 줄 알았다는 ㅡㅡ;;;;;

 

아그네샤가 말했다...

악에 기인한 범죄와 병에 기인한 증상은 다르다고

하지만 증상이라 하여 그게 죄가 아니라 할 수 있을까... 

 

낸시는 그러한 이유로 랄프를 찾아간게 아닐까...

용서를 가장한 가장 치밀한 복수...

내게 낸시는... 그렇게 보였다...

 

그 안에서 낸시는 랄프의 상처를 건드린다

우연히 알게된 학대의 상처를...

상처에 소금뿌리 듯... 그렇게 들춰냈다...

소름끼치도록 아프게...

그로 인해 랄프는

아프지 않았다고... 무섭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로나에게서 자신의 고통을 보게된다...

심장이 찢기는 고통이 되살아났겠지...

하지만 그건... 로나가 그렇게 아팠겠구나가 아니다..

내가 그렇게 아팠다...일 뿐...

그의 과거의 고통이 그의 심장을 찔렀다...

 

정말 죄의식이 그를 휘감았던 걸까

아니.. 또다른 증상이었을 뿐이다...

죄책감이 아니지

겪어본 적 없는 감정으로 인해 드러난 또다른 병적 증상...

 

 

안녕? 안녕! 안녕...

무대인사에서 랄프의 웃음... 랄프의 눈빛..

격하게 박수치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여전히...

그게 합법적이지 않단 사실이 유감스러운...

랄프였다....

 

잉그리뜨는...

수도자의 삶을 산 걸까?

인도 티벳 등지를 여행하며

해탈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런 줄 알았다...

 

엄마... 나도 엄마 딸이잖아...

나도 모르게 심장 멎는 줄 알았다...

내내 마음속으로 되내이던 말이 나타나서...

 

그녀가 가슴 깊이 묻어둔...

그러나 차마 꺼내들지 못한 아픔...

그녀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선택을 한 것이다... 용서...

 

 

 

 

장례식장에서 아그네샤는 물었다...

자신의 죄를 말해야 할까요... 라고

낸시의 답은...

평생 그 죄를 짊어지고 살아...

낸시엔겐 너무.. 당연한거잖아...

 

너무 쉽게 용서를 구하지 마...

너무 쉽게 용서하라고 말하지 마 제발...

용서를 구하는 건...

죄의식 때문이 아니잖아...

자신의 고통을 줄이고자

아픔에... 슬픔에 몸부림치는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 뿐이다...

 

용서하기 위해 또다시 감내해야 하는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까

피해자가 용서를 하는 이유는...

그 고통에서...

자신의 삶을 갉아먹는 그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이 연극에서 생명력이란 말을 하더군...

이런 의도로 내뱉은 말은 아니겠지만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인거다...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내가 숨쉬기 위해 택한 마지막 선택 일 뿐...

 

소설 빙점이 생각났다

다른 이야기인데... 생각난 이유가 뭘까...

단지 어린 소녀의 죽음... 그 소재 때문이었을까?

하나는... 죄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고...

하나는... 용서에 대해 얘기하고...

근데 왜 둘다 이렇게 시리도록 차가운 거지...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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