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25일(일) 오후3시
* 예그린씨어터
* CAST : 랄프 박호산, 낸시 우현주, 아그네샤 정수영
이 연극을 다시 찾은 이유는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충격 때문일 것이다
망설임없이 예매를 한 걸 보면...
그런데...
변한건 없는데 다른 작품을 보고 온 기분이다
낸시는
조금 더 주도면밀해졌고
그로 인해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픔보다
복수에 대한 집착만 남아 있는 느낌...
날 다시 발걸음 하게 만든 랄프는...
내게 전혀 다른 결말을 가져다 준 기분이다...
초연 때 내게 다가왔던 랄프의 죽음은
죽는 그 순간 까지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그냥 랄프였는데...
오늘 그는...
정말 죄책감에 고통스러움에 죽음을 택한 듯한...
그걸 보는 내 마음에 균열이 생겼다
그의 살인이
병에 기인한 것이든 악에 기인한 것이든
그의 마지막은 같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는 여전히 그냥 랄프여야만 했다.
왜일까...
똑같은 장면 똑같은 대사를 보고 듣은 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 이렇게 온도차가 생기는 건...
결말까지...
너무나 명확하게 의도가 전달된다...
오늘 이 무대에 용서란 없었다...
그저 얼어붙어 버린 마음만... 남아 있다...
그래서인가...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내 열정도...
서늘하게 식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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