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6년 3월 12일(토) 오후 7시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CAST:
살리에르 최수형,젤라스 김찬호,모차르트 박유덕,테레지아 이민아,카트리나 이하나

내가 이 공연을 또 보고 있을 줄은 나도 몰랐.... 하..하하...^^;;
친구와 살리에르 공연 얘길하다가...
문득 내가 놓친 장면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다
왜지???? 는 뭐가 왜지 야....
그랬다... 지난 프리뷰 때 내가 너무 많이 졸았다 ㅡㅡ;;
(그날 넘 피곤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ㅡ.ㅡ)
그래서 저녁엔 아랑가를 보려고 했는데
관람한 공연인데 기억나는 건
살리에르와 젤라스 밖에 없단 사실이 억울해서!!
살리에르를 재관람해 버린... @.@
오늘은 하나도 놓치지 않으리라!!! 라고 다짐이라도 했는지
너무 집중해서 여기저기 다 쳐다보느라
공부를 하러 온건지 관람을 하러 온건지...
그래서 몹시 피곤해졌다 ㅠ.ㅜ
그래도 그 덕에 알게 된 건...
이 공연 자세히 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 많구나...
이럼 나처럼 둔한 사람은 너무 많은 걸 놓치게 된다 ㅡㅡ;;
공연 구석구석에서 언제인지 모르게 왔다가 사라지는 젤라스라든가...
젤라스의 모습인데 살리에르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나... 이거... 환청인가??? ㅠ.ㅜ)
다시 찾은 공연은...
프리뷰 공연때와 확연히 뭔가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지난번 공연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앙상블이 뭘하는지 카트리나와 테레지아의 역할이 뭐지... 막 이랬는데
오늘은 아... 그렇구나... 이런 기분?
오늘 보러 오길 잘한 듯!! 으쓱으쓱 ㅋㅋ
(그리고 앞으론 프리뷰 공연가지 않기... ㅎㅎ)
오늘 이 공연이
완벽하게 내 감성을 치고 지나간 건 아니지만
기대없이 와서 그런건가... 으흥흥 나쁘지 않아 ㅋ
(오늘 감성보단 이성으로 공연을 분석한 기분... 이거 뭐냐... ㅎ)
최수형 살리에르의 억양은...
뭐랄까... 목소리가... 입안에서 머문다...
흠... 엄... 넘버 소화할 때 빼곤 계속 갇혀있는 소리...
이게 맞는 표현인가? ㅠ.ㅜ
대사할 때 (넘버를 소화할 땐 또 딴 목소리라는 거 ㅠ.ㅜ)
소리가 입안에 있어...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음... 그러니까....
낮고 깊은 소리인데 너~~~무 조곤조곤해... ㅡㅡ;;
나란 여자... 표현의 한계에 도전하다 ㅡㅡ;;;;
암튼 오늘 살리에르는
지난 공연의 살리에르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고집(?)있어 보인달까....
쫌 더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그런 기분...
심지가 더 굳은 사람이라서 그렇다기 보단...
내색하지 않는...
그게 자신을 지키는 방식인 사람...
그래서 테레지아와 카트리나가 이해되어 버렸다
살리에르 곁에서 안타까워만 하는 테레지아의 심정을...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함을 쫓은 카트리나의 심정을...
단지 살리에르의 성격(?)이 달라졌을 뿐인데
신기한 일이다...
'노력한다면' 이 넘버를 살리에르에게 들려주고 싶다.
선생님같은 재능이 없다는 카트리나를 향해
'노력한다면' 넘버를 부르는 살리에르를 보며
이런 살리에르였는데...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흔들리다니...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게 되나 보다...
이래서 두번째 관람은 위험하다 ㅡㅡ;;
모차르트의 악보를 보며
고친 흔적 조차 없다며 놀라움에 질투에 몸서리치는 살리에르는...
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
암튼 내가 살리에르를 이해하는데 한 몫했다 ㅎㅎ
이 대사 지난번에도 있었나?
그래도 살리에르 나올 땐 안 졸았던 거... 아니었나보다 나... ㅠ.ㅜ
근데 오늘은 젤라스가 쫌 짠해보였다 ㅋ
자신을 뿌리치고 경멸(?)하는 살리에르에게
내가 뭘 잘못했냐며 울먹(?)하는 젤라스는...
내게 남겨진 이미지와 좀 달라서 또다시 내 졸음을 한탄했다 ㅋㅋ
프리뷰 땐 젤라스가 살리에르를 내동댕이(?) 쳤다면
오늘은 살리에르의 거센 반항(?)에 젤라스가 살짝 쪼그라든 느낌? ㅎㅎ
지난 공연 땐 사의찬미의 '사내'였다면
오늘은 사의찬미의 '우진' 같은 느낌...
느닷없이 왠 사의찬미 비유인건가 했더니
글 쓰는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사의찬미 OST' ^^;;;;;;
살리에르가 달라지니 젤라스의 성격도 달라지나 보다
살리에르의 또 다른 자아(?)이니 당연한 건가??? ^^;;;
그럼 난... 정상윤 살리에르의 노선이 더 좋은 듯...
젤라스가 더 치명적(?)이어서 그런거 아니...ㄴ게 아닌가? ㅋ
젤라스는 지난 공연 때도 그렇고...
데스노트의 그... 노트 만지면 나타나는 사신 생각난다
외모가 닮았다는 건 절대 절대 아니다!!!!
이미지가 비슷한가? 왜 자꾸 생각나지??? ㅡ.ㅡ
대사에 집중하고 있으려니... 드는 엄한 생각...
이거 대사가 좀 오글거리는... 아니 연기가 좀 오글거리는...
그런 느낌이 든다 ㅋㅋㅋㅋ
(너무 나 이 공연 파헤칠테다 모드로 관람해서 그런 듯 ㅎㅎ)
그나저나 공연 중에 코트를 몇번이나 펄럭이는지 세어보고 싶다
헙... 시도 때도 없이 코트 자락 휘날리기 ㅋ
지난번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거 같은데 (졸아서 확신은 없다 ㅋ)
휘~잉 돌면서 펄럭이고 손으로 펄럭이고
그냥 코트 자락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
이게 멋있는 걸 젤라스 본인도 아나보다
그래도 너무 과하지 않나??? ㅡㅡ+
공연 중에 젤라스는...
무대위 커튼뒤 책장너머 쇼파위... 어디서든 나타난다 @.@
(이래서 데스노트의 사신이 생각난건가????)
내동댕이치면 다시 튀어오르고
(이건 정말 튀어올랐단 표현이 맞다... 김찬호 배우 미쳤나보다 진짜 @.@)
떨쳐낼 수록 더 달라붙는... 짓누르는...
(살리에르 등뒤에서 젤라스가 등장할 때마다 알면서도 소름끼친다 ㅠ.ㅜ)
누구에게나 젤라스가 있다지만...
저렇게 강력한 젤라스와 공생하며
온전히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ㅠ.ㅜ
살리에르가 젤라스를 향해 울부짖는 소리가 생생하다...
날 제일 힘들게 하는게 누군지 알아?
바로 너!!!!!!!!!!!!!!!!!!!!!!!!!!!!!
근데 그 순간 젤라스 표정은 어쩔건데... ㅠ.ㅜ
오늘 박유덕 모차르트는 지난 공연보다 훨씬 맘에 든다
목소리도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유덕 테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냥 무너져가는 모차르트가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난 또 신기했다고 한다 ㅎㅎㅎ
(갑자기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예매해야 할 것 같은... ㅋ)
신이시여... 둘이함께... 라크리모사... 로 이어지는...
그렇게 서서히(?) 비극으로 향하는 결말...
내겐 뭔가 이 세 장면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근데 오늘 공연은 앙상블마저 내 눈에 다 들어온....
좋구나 오늘...
근데 오!모차르트에서 정말...
발구르며 손뼉치기... 객석도 동참하면 안될까요 ㅠ.ㅜ
참고 있기 정말 힘들어서 그래요... ㅠ.ㅜ
그 와중에 내려오면서 가위바위보하는 모차르트(심지어 이겼다 ㅋ)
정말... 철없다고!!! ㅋㅋㅋㅋ
커튼콜 때 기립이 나왔다
환호소리도 장난아니고...
(1막 끝나고 나서도 내게 어색한 기운을 안긴 환호가 터져나왔는데
뭐랄까... 내가 이런 기운을 전에도 한번 느낀 것 같은데.. ㅠ.ㅜ)
그간 공연장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순간
배우들이 '노력한다면'을 함께 부르더라는...
지난번에도 있었나? 나 설마 커튼콜 때도 졸았어??
근데 느닷없이 시작된 최수형 배우의 무대...인사?!??!
내일이 막공이고 이 페어 오늘이 막공이라서... 뭐라뭐라...
아... 벌써 막공이었어???? ㅋ(시간개념 없는 나...)
그래서 오늘 공연장 분위기가 막... 그랬나 보다... ㅋ
모든 게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ㅎㅎㅎ
그나저나 귀여운 살리네 남자배우들 ㅋ
이 극의 눈물은 남자배우들이 담당하나 보다 ^^;;
앙상블을 포함하여 다들 커튼콜때부터 울먹울먹ㅎㅎㅎ
악장님께선 그케 험하게 젤라스 밀어내놓고
무대인사땐 그 순둥이 누구요???? ㅋㅋㅋㅋㅋㅋ
남이 우는걸 이럽게 귀엽게(?) 바라볼 수 있는 건
훌륭하게 잘 행복하게 마무리한 걸 내가 느끼기 때문인 듯ㅋ
참~ 잘했어요~ 토닥토닥 해주고 싶었음 ㅎㅎ
지난 공연땐 객석도 많이 비어있었고
나 조차도 이 공연을 재관람할 줄 몰랐었는데...
프리뷰 때랑 객석 환경(?) 분위기(?)가 넘 달라져 있어서 나도 당황했다 ㅋㅋ
오늘 커튼콜 기립은...
초연배우들에겐 어떤... 복잡한 감정이 섞인 것 같은 느낌이다...
뿌듯함... 안도감... 벅참... 뭐 이런 저런???
그냥 오늘 무대인사를 보면서
내가 저 무대위의 배우들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어서 주절주절 해본다...
그나저나 집에 올 차편을 예매해놨는데
무대인사가 계속되어 나 홀로 안절부절 ㅋ
에라 모르겠다~
놓친 차는 또 오겠지만
이 무대인사는 오늘 뿐이니깐... 하며...
마음을 비웠어도 안절부절 ㅋ
다행히 차 안 놓치고 타고 옴 ㅎㅎ
나이스타이밍~ ㅋㅋ
오늘 여러모로 완벽한 공연이었다 ㅋㅋ
(근데 쓸데없이 뭔 내용도 없이 오늘 글 왜케 길지??? ㅡㅡ;;
라고 생각해보니 오늘은 잠이 안와서 여기다 주저리주저리...
넋두리도 아니고... 뭐하니 지금...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