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3월 4일(토) 오후3시

* 대학로 TOM1관

* CAST

 

 

예매 사이트를 들락거리다가...

대학로를 오가다가..

포스터나 너무도 강렬해서

나도 모르게 예매해버리고 말았다

 

제목은 왜 또 저런건지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작품인지

내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초반엔

깡패들의 의리 우정 뭐 막 그런 폭력을 미화(?)하는

흔히 봐왔던 조폭 영화의 소재를 연극으로 옮겨놓았나보다...

하며 살짝 실망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공연장을 나서는 나는

내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나 너무... 단순했구나...

 

이렇게 이런 방식으로 이런 소재를 통해서도

전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낼 수 있는 거구나...

소재의 한계 따위 없는 거구나...

 

아이러니... 풍자... 비극...

 

거칠고 투박한 장정의 세계를 지켜보는데

애잔한 무언가가 자꾸 내 안에 비집고 들어온다.

 

다가설수록 멀어지게 만드는

가부장적인 권위와 폭력성... 아집...

그의 거듭된 시대착오적인 판단에 대한

내 애처로움인걸까...

 

공연 내내 눈과 귀 모두를 사로잡은

장정 역의 박해수 배우는

처음 봤는데...

뿜어져 나오는 기가 있는 것 같아...

내공... 이랄까??? @.@

 

가볍지 않은 그 역을

어떻게 그렇게 소화해내는지...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드는...

 

정말 모든 배우들이

미친 듯 에너지를 쏟아내고

공연을 끝마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고보니...

모든 배우들이 맨발이었다...

압박붕대를 감은 배우도 보이고...

 

그저 등장하는 인물도 없고

그저 나왔다 가는 배우도 없는...

 

공연은 저들이 했는데

기운은 내가 없다....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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