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15년 5월 23일(토) 오후 3시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주연: 앙상블

이 공연을 예매한 이유는...
아마도 당연히(?) 민영기 배우 때문이었겠지? ㅋ
이 공연 때문에 오늘 류팬텀 공연도 포기했다지???
(아직은... 팬텀을 다시 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기도 했고... ^^;; )
공연 시작전 꽃잎 흩날리던 모니터 ^^
공연 중엔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를 자막으로 제공함 ㅎㅎ
참~ 친절한 뮤지컬일세 ㅋㅋ
그러나... 나는...
가사가 다 들림에도... 자꾸 모니터에 눈이 가는... ㅠ.ㅜ
너란 여잔 공연에 집중을 쫌 하란 말이다!!!!
근데 여기 공연장 ㅋㅋㅋㅋㅋㅋㅋㅋ
좌석을 일렬 배치해놨으면서 단차가 1cm ??도 안되는 듯 ㅋ
7번째 줄에 앉았는데도
무대를 하~~~안참 올려다봐야돼
ㅋㅋㅋㅋㅋㅋ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공연은 앙상블로 시작해서 앙상블로 끝났음 ♡.♡
결국 백성들이 다 했구나...
예나 지금이나... 나라 지키고 있는 건 국민들 뿐인가...
공연을 보고 나면... 속 시원한 뭔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가슴만 더 답답해져서 돌아섰다...
왜... 그 긴 세월... 이 나라는... 변한게 없을까...
노랫말처럼 전쟁에서 죽은 백성의 이름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그럼에도 이렇게... 내가 아닌 우릴 위해...
이렇게 지켜 온 나라...
과연... 지금 우리에게 피흘려 지켜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더라는...
(이야기가 샛길로 하~~~안참 빠짐 ㅡㅡ;;)
공연은
판소리 한마당? 마당놀이? 뭔가 섞였어 ㅎㅎㅎ
넘버도 구성진 가락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묻어나고...
진정 한국적 뮤지컬로구나~ 늬나노~~ ㅋ
더욱이
극중 동수의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음 ☆.☆
동수역이 누군지 자막이 나왔었는데 기억이 안난다는... ㅡㅡ
저 모니터에 전체 출연진 이름이 나왔었단 말이지... ㅠ.ㅜ
(넌... 장식도 안되는 머리를 왜 갖고 다니니... ㅡㅡ)
이 공연도 물론 주연으로 내세운 배우가 있었음
굳~이 날 이 공연으로 이끈 민영기 배우와 이태원 배우..
그치만.. 공연내내 의문이 들었음요...
이 공연...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앞세운 이유가 뭘까...
백성들이... 앙상블이 다 하는 공연이던데...
그리고... 안타깝지만...
노국공주는.... 엄.. 음... 대비마마 같았어 ㅠ.ㅜ
연기가...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사랑넘치는 노국공주보다는...
책략가이며 위엄있는... 대비마마가 더 어울려... ㅠ.ㅜ
난 계속 적응이 안될 뿐이고...
더욱이 고음올라갈 땐 느닷없이 소프라노 버전이 되시는...
아 깜짝이야...
백성들은 사투리 써가며 어화둥둥 민요 민요 하고 있는데
왕비마마는... 느닷없이 성악.... ㅡㅡ;;
그럼에도 무대에 등장한 민영기 배우의 노랫소리를 듣자 마자
밑도 끝도없이 요동치는 내 심장소리... 헐...
나... 저 목소리가 엄~청 그리웠나봐...
민영기 배우의 공연이 얼마만인거야...
노래 시작과 함께 눈물날 뻔 했어... ㅠ.ㅜ
(잃어버린 오라버니 만난 것도 아니고.. 너 뭐하냐???)
하지만... 귀에 쏙 심장에 푹 꽂히는 곡은 없..었음....
그저 앙상블들의 타령(?) 같은 그 넘버만 귀에 남을 뿐...
(국악과 양악의 조화가.. 안 이루어졌단 말이닷 @.@)
민영기 배우는... 뭔가... 아직...
공민왕의 옷을 입지 못하고 계셔...
힘들긴 하겠지... 단번에... 공민왕이 된다는 건...
그치만...
왜 자꾸 왼쪽 어깨자락 옷은 움켜쥐시는 건데요...
왜요... 옷이 자꾸 흘러내려요???
드레스 리허설 이런거 안하셨어요? ㅠ.ㅜ
(앗... 저 공민왕의 옷을 입지 못했다는게
현실 옷을 못 입었단 소리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앞뒤가 이케 맞는거지? @.@ )
이 공연에서
굳~~이 사랑이야기를 꺼내들자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호위무사 홍언박의 못다이룬 사랑이야기들(?) 아닐까? ㅋ
이 분 금사빠야...
뭐 이케 맘에 품는 여인이 금방 생기는겨.... ㅋ
(애달픈 사랑이야기에 소금뿌리는 나란 여자 ㅡㅡ;;)
뭔가 안동 홍보극 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땐 있지만
그래도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접어두고
백성들의 삶에 집중하다 보면...
대하드라마를 60분드라마로 압축해놓은 듯한 스토리에
빠져들어 있더라는....
이 공연의 최대 수확은... 성곡댁!!!
성곡댁은 사랑입니다 ㅠ.ㅜ

그냥 이분이 주인공임
노래도 잘함 연기도 잘함
솔로에서의 소리도 귀가 종달종달 행복해 했지만...
배경으로 깔리던... 이 분의 목소리는....
목숨을 내던지던 아낙들의 비통함을...
가슴을 쥐어뜯도록 슬프고 애달프게 만들었다.... ㅠ.ㅜ
아프다...
내가 이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단언컨대 장은주 배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이 분이 주인공이었어...

조금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극이었지만
나쁘진 않았어...
결론은
공민왕과 노국공주로 홍보는 안해야 하는 걸로...
그 둘의 비중은... 거의 없는 걸로...
그리하여 공연이 끝날 즈음 내 마지막 의문...
그래서 이 공연의 제목은 왜 '왕의 나라'인거지??
백성의 나라가 아니고 왕의 나라인 이유가 뭐야?
마지막 넘버 정도엔 이에 대한 설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흠흠....
백성이 곧 왕인거야???
그런 얘긴 공연 중엔 없었잖아..
유추해석 해야 하는 건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