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14일(수) 오후 7시30분

* 아트원씨어터2관

* CAST

 

사진파일을 올리다 보니...

다~ 파랑 파랑 하구나... ^^;;

 

어쩌다보니 다시 이곳에 와 있다

지난번에 놓치고는

올해는 나랑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티켓 환불을 위해 연락처를 남겨놨더니

환불은 물론이고 원하는 날짜로 예매해 주겠단 연락이 왔다

어머...

그날 상황으로 봐선 이걸 그냥 해줬을리는 없을 것 같고...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이 순간을 만들어냈겠지... 

나 그냥 무임승차한 것 같은 이 기분...

 

그런데...

지난번에 그랬다고

오늘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야겠니... ㅠ.ㅜ.

 

그렇게 찾은 이 공연은...

공연은 시작했는데...

저기... 주변에 아무도 안계세요... @.@

심지어... 객석에 나도 없는 줄... ㅠ.ㅜ

그냥 텅 빈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줄...

어쩜 하나같이 다들 미동도 없어...

아니... 숨소리도 안나... ㅠ.ㅜ

 

정말...

기획사에서 제공한 자리라지만...

이렇게 훌륭한 자리를...

부담스럽게... ㅠ.ㅜ

 

그나저나 공연이야기는 언제 하니?? ㅋ

예전과는 전혀 다른 올리버와 필립이 오늘 여기 있었다.

 

오늘 공연에서 난

좀 더 감정적인 2017년의 필립을 만났다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젊은 느낌

뭔가 새침한 기운이 느껴지는...

 

58년의 필립은 조금 더 아팠다...

내용을 알고 봐서 더 잘 보인 걸까...


그런데... 음...

난 예전의 필립이 좀 더

마음에 닿았다 한다...

그때의 필립에게 좀더 귀 기울이고 있더라는...


이명행 배우가 나랑 안맞는건가 ㅜ.ㅠ

수탉들의 싸움에서도... 

내 감정이랑 조금 부딪히더니...

다음 작품에서 다시 확인해봐야겠어...

 

올리버는 조금 더 점잖은 느낌

그리고 조금 더 용기있는 기분...

오늘에야 난...

올리버의 용기를 본 것 같아...

 

올리버와 실비아가 벤치에 앉아 펑펑 우는데

예전 기억 속엔... 실비아의 눈물만 남아있었는데...

올리버도 저렇게 폭풍오열하였던가... ㅠ.ㅜ

이렇게 둘다 오열하면...

꺼이꺼이.. 나도 같이 우는 수 밖엔... ㅠ.ㅜ

 

다시 보게 되니

58년과 17년으로 이어지는 대사들이 귀에 들어오더라

이 작품에 내가 조금 더 다가선 느낌이다

 

마치 먼 미래의,

이미 모든 것을 거친 내가 위로하듯,

다정한 속삭임...

위안처럼...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아질거야...

 

오늘 그 속삭임이 내게 들려온거다...

 

58년의 필립을 향한 실비아의...

침묵이 당신을 죽이고 말꺼라는 대사...

침묵으로... 의도적인 무관심으로...

그렇게 진실을 철저히 외면한 필립...

 

병원에 찾아간 58년의 필립이

의사가 마지막으로 건넨 질문에 대해 답한다

잊고 싶어서요...


예전엔 병원씬이 이렇게 아프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오늘 필립을 마주한 난

그 장면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얼마나 끔찍한 상처인지 쓰라리게 지켜봐야 했다

 

앞자리에 앉은 덕에 보게 된

필립의 표정...

아... 제 마음의 진실을... 알고 있구나....


그래도... 실비아가 있어 다행이다...

 

그 사람도 행복해지고

나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지만

그 사람이 나보다 먼저 행복해지길 바란 실비아...

 

오늘 난 58년의 실비아에게서도

어렴풋이 무언가를 본 듯 하다

그저 외롭고 쓸쓸하고 텅비어버린 실비아가 아닌

그 끝에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는 실비아를...

 

누군가를 부를 목소리가 필요해요...

내가 누군가를 부르거나...

날 부르는 목소리...

 

갑자기 이 대사에 격하게 몰입하게 된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이기에 이러는 걸까... 

 

네가 필립이라고 부르면

언제든 돌아볼 준비가 되어 있다던 17년의 필립

 

아마 지금 내게도 그 목소리가 필요한가 보다

누군가를 부를 목소리..

날 불러줄 목소리...

 

그렇게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는

17년의 필립, 올리버, 실비아는...

괜찮아질거라는 실비아의 목소리에 대한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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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2월 11일(일) 오후2시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 CAST

  : 정학 민영기, 무영 지창욱, 그녀 김지현, 운영관 서현철, 대식 김산호,

    상구 박정표, 사서 이진희, 하나 이지민, 수지 문희라

 

 

흠...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했던 난...

계속 인연이 닿지 않아 놓쳤던 이 공연을 보겠다고

지금 수원에 와 있다 ㅡㅡ;;

 

뭔가 기를쓰고 온 이 기분은 뭐지? ㅋ

 

그런데 이 공연...

잘 모르겠다...

난 그냥...

김광석 노래는 김광석의 목소리여야 하나 보다...

 

그 와중에

이진희 배우 보고 혼자 깜짝 놀람

여기 나오는 줄 몰랐음.... ㅋ

 

공연을 보고 나오며

예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은 얘기가 생각났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국정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법정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라던...

 

이 뮤지컬은...

청와대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인가...

 

스토리는... 이해할 수 있을 듯...

그런데 스토리에 음악을 억지로 끼워맞춘 것 같은 건 뭐지...

 

음악이 작품속에 어떻게 녹아내리는지

그게 궁금했었는데

음악 따로 이야기 따로

아니... 음악이 죽은 것 같아...

 

아 몰랑...

내가 요즘 심리상태가 이상한걸까...

자꾸 공연 관람 후기가 심드렁하다...

왜 이러지... ㅠ.ㅜ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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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1월 9일(수) 오후8시

* 대학로 TOM 2관

* CAST

  : 프레드 서현철, 벵상 김대종, 블랑슈 정수영, 마리 김아영, 릴리 이진희, 밥 김영철

 

이진희 배우를 보러 예매했다

프라이드에서 처음 본 이후

이진희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그냥 막 보고 싶다는... ㅡ.ㅡa

 

예매하면서 살짝 고민은 됐다

'취미의 방' 같은 느낌일까봐...

그럼 또 여지없이 내 취향이 아닐텐데... ㅠ.ㅜ

 

지난 두편의 공연 관람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서

이번에도 내 취향이 아니면

한동안 공연장을 찾지 않을 것 같았거든.... ㅠ.ㅜ

 

그런데 엄훠 엄훠

이 연극은 그냥 내 취향이구나... ㅠ.ㅜ

 

난 유독 꽂히는(?) 참지 못하는(?) 웃음 포인트가 있는데

이 연극이 그걸 콕! 찝어 건드렸다

아...

아무도 안웃고 있는데

혼자 터져나오는 웃음보를 참는다는 건... ㅠ.ㅜ

이 연극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릴리!!!!

릴리 너무 사랑스럽잖아~~~~~~

정말 이진희 배우를 더 좋아하게 됨 ㅎㅎㅎㅎㅎ

 

물론 다른 배우들도 모두모두 정말정말 좋아함!!!!

 

욕하느라 고생하고

계산하느라 머리에 쥐나고

씻으러 계속 왔다갔다하느라 지치고

금밟지 않으려 온몸의 근육을 다 동원하고

그 긴~문장을 다시 반복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불안에 시달리느라 주님을 찾는

 

다들 참 대단함!!!!!!!!!!!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이 작품...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도 좋다...

 

제각각 지닌 강박증이 만들어낸  매순간 사고의 연속

자신의 아픔만 상처만 바라보며

강박증만 더 깊어가던 이들에게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그들은 더이상 자신의 병을 들여다보지 않게 된다

 

결국은 우리 모두가 지닌 마음의 병일 뿐인 거였다....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 라는 속담이 있다더라

우린 살면서... 살아갈수록....

점점 더 저 속담이 진실이 되어가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아

병만 더 깊어지는 거지...

 

점점 더 내 상처에만 몰두하게 되고

그럴수록 내 피해의식만 커져가고...

그런데 누군가 내 상처를 들여다 봐 줄 때

더이상 아프지 않게 되더라는...

 

고작 그깟 고뿔가지고 뭘... 이 아니라

그래 너도 아프고 힘들겠구나... 가 될 때

우린 서로 위로받고 더불어 힘을 내게 되는게 아닐까...

 

그나저나 한바탕 실컷 웃으며

마음의 위안을 받고 왔는데... 

환한 엔딩을 보고 왔는데...

왜 후기가 궁서체 느낌이지.... ㅋ

 

정말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그래서 속이 후련한 공연을 보고 와서인지

오늘 정~~말 뿌듯하고 기분 좋음

공연은 저들이 했는데

왜 내가 뿌듯한 것인가... ㅋㅋㅋ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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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4일(일) 오후 2시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CAST

 

 

궁금했다...

그냥 햄릿 저 뒤에 붙은 "더 플레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그렇게 찾은 이 공연은... 좋다...

무겁지 않은데 묵직했다

아니 무거웠다... 무거운데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작품과는 별개로 저 무대위의 배우들을 보며

살아있음을 느꼈다...

라이브라는 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오늘 저 무대위의 배우들을 보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그 힘을 기운을 느끼고 나온 것 같아...

내가 공연에 몰입을 했다 이런 느낌과는 또 다른 어떤 기운...

공연을 하는 저들이 공연 중임을 온전히 깨닫고 있으나

그 공연이 너무도 완전하여

배우들이 온 힘을 쏟아붓는 그 순간들을 내가 알게되는 거?

아... 뭐지... 표현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ㅠ.ㅜ

 

좋아하는 이진희 배우가 나온대서 예매를 했는데

거트루드로 나오는 이진희 배우를 보며

살짝 애매했다...

다른 배우들과는 발성이 다른 것 같은 느낌...

고전극에서 나홀로 현대극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일부러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암튼 튀는(?) 느낌이 있었다

 

그럼에도 오필리어일 때의 이진희 배우는...

참... 맘에 들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오필리어의 마지막이 인상적이다...

 

내게 이 극에서 나레이터는...

요릭이 아니었나 싶다...

내게 필요한...

우리가 고민하는 모든 것들의 길잡인 것 같아...

내가 듣고자 하는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요릭의 입을 통해 나온 것 같다...

 

어린 햄릿의 연극을 통해

흔히 말하는 '인생이라는 무대'라는 표현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극의 제목이 햄릿-더 플레이 인거구나...

 

그런데 광대라는 건...

고전극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지난 헨리4세 때도 그렇고...

꼭 광대가 등장하더라구요...

(광대가 나오는 극을 하나 더 본 것 같은데... 뭐였지... ㅡㅡ;;)

난 꼭 광대를 통해 현재의 나와 만나게 되는 것 같아...

 

뉘우치는 순간에 복수를 완성할 수 없다는

햄릿의 대사에 놀라는 것도 잠시...

앞으로 지을 죄에 대해 참회했다는 클로디어스...

순간 움찔했다...

그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난 놀란걸까...

 

지난 키다리아저씨에서

주디가 햄릿을 보고 와서는 감탄하는 것처럼

나역시 이 연극을 보는 내내 감탄만 하고 있다

그러게...

어떻게 저런 대사들을 써내려간 걸까...

 

김강우 배우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보러왔다가

앞으로도 쭈~~욱 무대에서 보고 싶어졌다

기대가 없어서 만족스러운 게 아니라

기대조차 없는 관객을 완벽하게 자신에게로 끌여들였다

뭐 물론 내가 공연을 잘 알진 못하지만

오랫동안 무대에서 공연한 사람 같아 @.@

 

이 작품의 엔딩을 마주하는데

전날 본 스위니토드 엔딩이 떠오르더라

복수의 끝은 이런건가....

무대 위 남은 모습이 그렇네...

레어티즈의 마지막 대사...

난 저 집안(?) 남매의 마지막이 왜 이렇게 신경쓰이는 거니...

 

집으로 돌아가면 아마 난...

집 책꽂이에 꽂혀있는

먼지를 뒤집어쓰다 못해 먼지가 되어 있을

햄릿을 꺼내어 밑줄 그으며 읽게될 것 같다.

 

오늘 날 치고 지나간 그 많은 대사들이

글을 통해서도 온전히 내게 자극이 될른지...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시 보고픈 공연인데

다시 보게 된다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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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5일(토) 오후 3시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극장 이름이 바뀐건가? 뭔가 어색한데...)

* CAST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는데

그렇게 마주한 공연이 하필(?) 킬미나우라니...

힐미... 나우가... 필요한... 시점인데... ㅠ.ㅜ

 

친구가 주말에 집밖으로 날 끄집어 내기 위해

필살기를 준비했다며 보여 준 연극!!

나 이거 봤어... 라고 말 못한 소심한 나... ㅡ.ㅡ

 

근데... 두번 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여전히 난 또 울고 있는 것을...

 

제이크만 다른 cast로 본 셈이구나...

지난번 제이크는... 현실에 조금은 지친 아빠 같았는데

오늘 만난 제이크는... 현실이 속상한 아빠 같다...

아빠가... 아빠라서... 미안한 듯한... ㅠ.ㅜ

뭐 이케 아프냐...

 

지난번 공연 땐

거의 모든 시선이 제이크와 조이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트와일라가 보인다...

 

... 지금쯤이면 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해줄

    남자를 만날 줄 알았어 남들처럼 ...

 

남들처럼... 남들처럼... 남들처럼...

특별한 무언가를 꿈꾸는게 아닌데...

조이의 졸업식을 가기 위해 차려입고

조이와 게임을 하는 제이크의 꿈처럼...

(제이크의 꿈인거지? 조이의 꿈이야?? 제이크일껄???)

 

아주 사소한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일 수도 있어...

내가 신에게 묻고 싶었다...

도대체 이 가족에게 왜 이런거냐고...

 

... 내 오빠이기도 해 ...

 

트와일라가 오늘 내 눈물을 말릴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오늘은 내내 트와일라 때문에 운다...

 

여전히 이 연극은 아프고 슬프고...

내 안에 어색한(?) 무언가를 남긴다...

그냥... 내가 왜 우는지...

저들을 공감해서 우는 건지

그저 안타까워서 우는 건지

내가 뭐라고 지금 여기서 울고 있는 건지

그냥 내 안에 복잡미묘한 무언가가 소용돌이 쳐...

 

그런게 있더라...

알고 있어서 덜 슬픈 장면이 있고...

알고 있기에 더 슬픈 장면이 있고...

 

재관람 관객이 많아서 인지...

다음 장면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먼저? 우는 관객도 있더라...

관객들의 반응이 반박자 조금 앞서가는 바람에...

그래서 한 친구는 공연에 집중을 좀 못했다 한다...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미리 손수건을 꺼내어 울고 있는 사람들...

거의 통곡에 가까운 흐느낌 소리...

나조차도 거의 흐느끼는 그 울음에 몰입이 확 깼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기립박수가 나왔는데

나도... 친구도 일어서질 못했다...

난... 또 그 순간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욕조에서 그대로 일어나 무대인사를 할 그 배우들을...

지난 관람때 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그 장면....

그냥 내 안에 뭔가 충돌이 일어났거든...

보고 싶지 않은건지... 볼 수 없었던 건지...

 

친구는...

보고싶지 않았다 한다...

그 순간을...

그리고...

이런 연극도...

굳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 눈앞에서...

보고 싶진 않다 한다...

 

누군가에겐 지독한 아픔이고

헤어나올 수 없는 현실인데

돈 주고 그 고통을 지켜봐야하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단다...

 

이 극을 만든 사람이

이 극을 공연한 배우들이

이 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작품이라며...

 

아마도... 충격이 좀 큰 모양이다...

그저 슬픈 공연이라기에

내가 한바탕 울고나면 내 마음이 좀 후련해질까 싶어

날 위해 예매했다는데

그러기엔 너무 쎈 연극을 들고 나왔구나... 친구야...

 

다음엔...

내가 한없이 밝은 작품 골라볼테니

우리 같이 보러 가자 ^^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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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8일(일) 오후 6시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CAST

 

 

이 공연도 다음달 즈음... 보려고 했는데

지금 내 상황으론...

기약이 없어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냥 예매...

낮공연과 같은 건물이라는 게 오늘 예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 ㅋ

 

공연을 보기 전 난 저랬다

아~무 생각없이 단순하고 해맑게...

더욱이 뉴시즈를 보고...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객석에 들어섰는데...

 

내가 이 공연을 본 후기를 쓰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ㅠ.ㅜ

아니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것 같다...

휴먼다큐 뭐 이런 것도 잘 안보는 애한테...

이게 무슨.... @.@ ㅠ.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갔다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의 애환이겠거니...

그 안에서 희망과 교훈을 주는 거겠거니...

는 개뿔!!!!! ㅠ.ㅜ

 

가족애... 대상없는 억울함...

이런거에 특히 잘 우는 나지만

그래도 이건 연극이잖아...

그래서 다큐멘터리는 잘 안봐도

요건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해서 보러 온건데... ㅠ.ㅜ

 

무대 위에 올려지는 공연이니까...

어느 정도의 선이...

일종의 한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떤 미친사람이 이렇게 연극을 만드냐고 ㅠ.ㅜ

당신들 다 미쳤어... 진짜... 미친 짓이야 이건... ㅠ.ㅜ

 

공연 시작 전에 눈에 인공눈물은 왜 넣은 거니... 나...  ㅠ.ㅜ

아... 이 공연은 보는게 아니었나 봐... ㅠ.ㅜ

의욕이 하나도 없어...

하나도 안남기고 다 가져가 버렸어... ㅠ.ㅜ

 

그냥 바닥이야...

내 감정이 거기까지 닿을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심연을 건드린...

 

가슴을 치고 쥐어짜도

슬픔이 안으로 삼켜지는

소리없는 아우성이 이런건가...

아이...나 진짜... ㅠ.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이미 의미가 없다...

아니 언급할 수 조차 없게 만들어놨다...

다들 미쳤다...

왜 이 작품을 선택한 걸까...

그저 한 번 봤을 뿐인데도 난 이렇게 헤어나오기 힘든데

이걸 매번 공연하는 저 배우들은

도대체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무엇이 저 배우들로 하여금

이 작품을 선택하게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긴한데...

그럼에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

매번 무대에 오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공연은...

그 상태로 엔딩이 되고

그 상태로 인사를 한다...

어떻게 그 상태로 인사를 해... 어떻게...

울기도 바쁜데 박수치는 것 조차 버거운데...

허허...

이제 헛웃음이 나온다...

 

더 웃긴 건...

이게 프리뷰 공연이란 거다...

이 사실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진짜... 미쳤다... 다들... 미쳤어...

 

무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어둠 속에서도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았던...

오늘 이 무대가 프리뷰 공연이란다...

세상에...

프리뷰의 뜻을 모르나 보다... ㅡㅡ;;

 

근데 이 무대는

끊어갈 수도...

완벽하지 않을 수도 없는

그런 작품이다... ㅠ.ㅜ

 

킬미나우...

허허...

드라마 킬미힐미 생각난다며

친구랑 낄낄대던 예전의 나를...

정말 어디 숨겨버리고 싶다... ㅠ.ㅜ

 

이 공연을...

주변에 추천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난...

 

공연 내내

그렁그렁한 눈물 때문에

무대가 일렁거리더니

아빠의 책을 읽어주는 장면에선

끝내 눈을 돌리고 말았다

무대를 응시할 용기가 없어

죄없는 기둥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지독한 실상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어

오히려 잔인한 무대...

다시 볼 수 있을까...

내가 이 현실을... 마주하는게 가능한걸까...

 

나쁜 사람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제이크... 조이... 로빈... 트와일라... 라우디...

이렇게 선하고 이렇게 착한 사람들과 함께했는데...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고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참담한 걸까...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충격을 받게 될 줄 몰랐다...

그저 자극이 아니라...

이건... 다른 의미의 트라우마? 같은게 남을 것 같아....

 

심지어...

라우디를 생각할 때 조차 눈물이 난다

고마워서... 다행이라서...

진심으로...

이 극에 라우디 없었다면...

라우디의 아픔은... 상처는...

트와일라... 라우디를 부탁할께... ㅠ.ㅜ

 

 

이 글을 쓰면서 또 운다...

꺼이꺼이...

혼자 목놓아 울 수라도 있어서 고마울 지경이다... ㅠ.ㅜ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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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9일(일) 오후3시

* 수현재씨어터(DCF대명문화공장 3층)_충무만큼이나 자주 옴... ^^;

* 필립 강필석/ 올리버 정동화 / 실비아 이진희 / 피터 양승리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때까지...

 

 

점점

뮤지컬보다 연극이 끌린다

책 읽어주는 기분이 든달까

 

생각보다 극이 무겁지 않아 다행이다

좀 많이 걱정했거든...

지나치게 어두울까봐...

처절할까봐...

(물론 공연이 끝나고 서럽게 울고 있는 관객들은 꽤 있었다...)

 

이 공연이 어둡고 쓸쓸하고 아프기만 했다면

아마 난 한동안 공연장을 못 찾았을 것 같아..

내 정신력이 요즘 바닥이라서... 한계라고나 할까...

 

근데 나름 앞자리에 앉았는데도...

배우들의 소리가 작게 들린다...

쩌렁쩌렁한 뮤지컬에 내 귀가 적응해버린건가...

내 자리에선 잘 들리긴 했지만...

뒤에 앉으면 안들릴 것 같은 불안감을 왜 내가 느끼고 있는걸까 ㅋ

(물론 이 불안감은 극 시작 1분여만에 사라졌다...

이런걸 신경쓸 여유따위 없다... 이 공연...)

 

1958년의 필립은 날 닮아 있고

2015년의 필립은 내가 꿈꾸는 사람을 닮아 있다

그 때문에 아프고

그 때문에 희망을 품게 된다...

 

강필석이란 배우는

쓸쓸한데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특히 미소가... 2015년의 필립을 다~ 만들어냈다 ^^

 

그리고...

2015년의 올리버는 치명적인 귀여움을 발사하더라는...

이 분 때문에... 숨쉬었다... 이 공연을 보는 동안...

고마워요...

 

정동화 배우는...

사의찬미 때 내가 본 그 배우... 맞나... @.@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배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거야... 정말...

 

실비아...

그녀는 극 전체에 걸쳐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내가 내 모습 그대로 세상 앞에 서더라도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다 괜찮아질거예요...."

 

그런데 이진희 배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2015년의 실비아 완벽했어요

어제 오늘 난 여배우에 꽂힐 예정이었나 보다

오늘은 이 배우에 꽂혀서 넋놓고 있다 ㅎㅎ

 

가 지금 여기서 뭐하나 싶을 때

꼭 발길을 붙드는 공연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늪이다 ㅡㅡ;

 

왜 사람들이 이 공연을 찾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이 공연을 다시 찾을거란 걸 이미 알고 있다...

이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하지...

그냥... 마음이... 잔잔해...

 

마음 켜켜이 쌓아둔 슬픔을 건드린 것도 아니고...

감정이 소용돌이 쳐 내 마음 내가 어찌 추스를 필요도 없이...

누구 때문에 흔들리고 상처입고 아픈 마음이 아니라

그냥 내 마음 그대로...

그냥 내 마음이... 오롯이 내 안에 차 있다...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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