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19일(목) 오후8시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CAST 이자람(송화), 김재범(동호), 서범석(유봉), 이은율(동호모), 김태한(김춘식), 차엘리야(미니), 윤선용(찰리), 심정완(명창), 박예음(어린송화), 이민혁(어린동호)
결국은 다시 찾아오고 말았다
첫 관람의 충격? 여운? 감동?이 가시질 않나보다
지난 공연이 송화와 유봉에 집중했다면
오늘은 동호의 사연에 집중한 하루인건가...
다르다...
유봉도... 동호도...
처음 내가 느꼈던 느낌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든다...
지난 동호는
그저 헤어진 누이를 찾는 애달픈 동생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동호는
정말 애끓는 사랑 같은 건 또 뭐지...
온갖 감정이 뒤섞인 참 아픈 동호네...
혼자인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여실히 들어맞는 듯한...
구부정한 어깨로 등장할 때부터
왠지 꼬장꼬장하게 나이들어갔을 듯한
그런 동호가 떠올랐다...
곁에 춘식이 말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지난 동호는...
세월의 그리움을 간직한 체
그렇게 현재의 삶을 채워나간 노년 같았는데...
이게 배우마다 연기가 다른건지
내가 지난번에 송화랑 유봉보느라 한눈을 판건지
동호 뭐 이케 깨알같이 뭘하고 있냐...
정말 한 눈 팔지도 못하게
혼자 계~~속 연기 중이야 @.@
그래서인지 오늘 동호를 보면서
유봉이 왜 그렇게 동호를 소리꾼 만들려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동호 그냥 천재맞는 듯...
아빠가 싫어서 청개구리 마냥 말도 안듣고 딴청이지만
대충해도 잘하는 느낌이 막... 물씬...
거 참...
더욱이...
스프링보이즈에 왜 캐스팅 됐는지도 알 것 같은 동호였어 ㅋ
저 정도 반응에
저 정도 춤실력이면
저건 그냥 길거리 캐스팅될 판이야...
어색함이 저~~~언혀 없어...
저건 그냥 타고난 리듬감이야... 컥 ㅎㅎ
그런데 스프링보이즈 무대의 동호는
행복해보이지 않더라
장터에서 유봉에게 쓴소리를 들은 후
흉내내는게 아닌 본인의 소리를 찾겠단 동호를 보며
유봉이 정말 소릴 듣는 귀가 있구나...
사람보는 눈이 있구나...
인정했다
가르침의 방식이 독할 뿐...
동호 자신은 몰랐겠지만
그렇게 깨달음을 얻었겠지
삼키지도 뱉어내지도 못한 그 햇덩이에게서...
그나저나 대마씬 엔딩은 뭐지...
이 장면 이렇게나 애절했니... ㅠ.ㅜ
우리 누나 소리 안들리냐며
누나 소리는 저렇게 자유로운데
나도 그럴 수 있겠냐며 울부짖는 동호...
왜 이래 정말... ㅠ.ㅜ
김재범 배우가 이런 소리를 갖고 있구나...
뮤지컬에서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낯선 거지?
그의 소리가 좋다
이 무대와 어울리는 것 같아
아버지 유봉은...
오히려 여린 듯한 기분이다...
내가 서범석 배우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 건지
캐스팅을 보며 왠지
이정열 배우보다 강하고 무서운 아버지일 것 같아서
첫 공연을 이정열 배우로 봤던 건데...
아...
오늘 유봉은...
유봉마저 내 맘을 아프게 하네... ㅠ.ㅜ
장터에서 헤어지며 뒤돌아보는 유봉은 왜케 또 아픈건지
조금 더 이해해주고픈 유봉이다 ㅠ.ㅜ
그런 유봉을 떠나보내는 송화는...
저 작은 체구로
매 무대마다 저렇게 통곡하고 내어지르면
탈진 안하나?
그저 슬픈데 놀랍고 막 그렇다...
문득...
송화가 아닌 이자람 배우에게
이 무대는 어떤 의미일까... 싶어졌다...
어찌... 저렇게... 그 자체로 송화일 수 있는 걸까...
심청가는...
하아... 정말....
그 조명효과 마저...
저들의 엔딩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바탕 소리가 끝나고...
저 둘의 발걸음은... 어딜 향하게 될까...
그렇게 지난 그리움과 회한 다 놓고
각자의 삶으로... 떠났을까...
암튼 암튼
다시 찾은 오늘 공연은
우리 소리가.. 한층 더 깊어진 느낌이었다
특히
어린 송화 예림이와 동호 어머니...
깜짝 놀랐다...
이러다 출연진들 모두 득음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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