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6년 4월 9일(토) 오후 7시 [110분]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CAST

이 공연을 볼까 말까 수십번 고민한 듯 ㅋ
내용이 내 취향이 아니라서... ㅠ.ㅜ
근데 판소리, 창, 국악 막 이런 걸(다 같은 말인가 ㅋ) 좋아하는지라
포기를 못하고 갈팡질팡 오락가락 하다가 풀썩 공연장에 앉아버린 나 ㅎㅎ
이 공연은...
잘 보고 나왔는데
나오고 나니 본 게 없는 것 같은 기분이다 @.@
이건 무슨 기분인거지????
텅빈 무대에 소리와 열연만 있었다
여기서 텅빈 무대란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정말 텅! 빈!! 무대였다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정말 판소리 같은 장르의 공연을 보고 온 기분?
여백의 미... 라는게 있다지만...
이 공연은 여백만 있고...
'미'는 미쳐 드러내질 못했나 보다
내가 못 찾아낸건가 ㅡ.,ㅡa
이건 정말 판소리? 창극?이 아니었을까?
그걸 염두에 두고 만든 무대라면
오늘 무대는 완벽(?) 했다 ㅎㅎㅎ
실가닥 커튼(?) 위로
수묵화처럼... 물 위에 번지는 먹처럼...
그 아련하고 잔잔하게 스미는 감성이 맘에 들어
뭔가 내 취향일 것 같은 기대감에 살짝 부풀었는데
그게 다야~ 그게 전부야~ (feat. 앨빈)
그러했다 ㅠ.ㅜ
그 실가닥 위로 영상을 쏘는 건 좋은데
좀 더... 다양한? 색다른?
어떤 시도(?)가 더 있었어야 할 것 같아...
뭔가 생략도 아니고 아예 첨부터 고려하지 않은 것 같은...
여백을 너~무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원형 무대인 걸 감안하고 만든 무대인지도 의심스럽고... ^^;
공연 중반부였나...
도창의 열연에 맞춰 세피아 빛 조명이 딱 떨어지는데
그 장면이 눈에 훅 들어와 꽂혔다
그런데...
그런 조명의 극적 효과도...
딱 그 한 장면만 기억에 남았다 한다...
강약중간약 배우들의 흐름에 맞춰
조명도 좀 더 극적 효과를 줬으면 좋았을텐데...
부채 소품을 그리 활용한 건
난 정말정말정말 마음에 든다
근데... 좀... 빈약한 느낌이 있어... ㅠ.ㅜ
입체적이질 않아... 인상적인 뭔가가 부족해...
히잉... 나야말로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는 능력을 갖고프다... ㅡㅡ;;
원래 공연 보면서 연출 무대 조명 막 이런거
한번도 신경쓰면서 본 적이 없는데
이건 아예 아무것도 없으니
오히려 신경이 쓰이네 ㅋㅋㅋㅋ
근데 도창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완전 멋졌다
배우들이 아니었음 이 공연 올라올 수 있었을까?
도창 정말 멋져 멋져 ♥.♥
그 하나만으로도
난 이 공연을 선택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음!!!
위에서 언급한 서운한 부분 다~ 접을 수 있음!!! ㅎㅎ
너무 좋아 진짜 좋아 완전 좋아~
특히나 북방의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은 정말...
왜 울리고 그래... ㅠ.ㅜ
엄마... 엄마... ㅠ.ㅜ
부채 툭! 떨어뜨리는 장면도... ㅠ.ㅜ
강필석 배우는 이런 역에 왠지 특화(?)된 것 같다
(얼마전에 '번지점프를하다 OST'를 찾아 들었더니... 더... ㅋ)
안쓰럽고 짠해서
왠지 개로가 미친놈(?)으로 보이질 않아... ㅋ
고구려 군이 몰려온다는데 아랑만 찾아대다니요..
뭐 스토리가 이래... ㅡ.ㅡ
(생각해 보면... 이 공연은...
텅빈 무대가 문제가 아니라
텅빈? 스토리가 문제인건가... 싶기도...
나 지금 뭐래.... ㅋ)
그건 정말 분명 사랑이 아닌데
사랑인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네... ㅡ.ㅡ
참... 연기 절절하다... 인정... @.@
그나저나... 엔딩씬은...
나 왜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 생각하고 있는 거냐 ㅡㅡa
눈 밭에 무릎꿇고 앉아있던 그 유명한 장면...
(앗... 내 나이... ㅋ)
명동로망스에서 마음에 들었던 고상호 배우는
음색도 분위기도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목소리에 힘이 있었고
아랑과 대화 나누는 도미 장군의 말투 억양도 좀 놀라웠다...
이 배우 점점 더 맘에 든다 ㅎㅎ
근데 죽여라 죽여! 하는데
언뜻 2016년을 살아가는 선호의
짜증? 꼬라지?? 섞인 말투가 느껴졌다 ㅋ
이 배우의 베이스는... 이건가? ^^;;
아랑은
하늘하늘 여리디 여린 여인을 생각했었는데
씩씩한 음색에 살짝 당황했다 ㅋㅋㅋ
넘 음색이 힘차서... 케미가... ^^;;;
정말 잘하는데 그냥 내 상상과 달랐을 뿐이다 ㅎㅎ
너무나 강인한 여성이 떠올랐어
외모말고 내면이 강인한... 그런 여성...
아랑이 그런 캐릭터가 맞는 거 같기도 하고... ^^;;;
도림은 이 공연에서 참 비중있는 캐릭터인 듯 한데
정작 공연 중엔 그 존재가 참 미미하게 느껴지는...
김태한이라는 배우가 전혀... 빛나질 못했다...
도창을 통해 드러내야 할 스토리가 있고
배우가 보여줘야 할 무대가 있는게 아닐까...
이건... 극이 잘못한거다
도림이 잘못한게 아니라 ㅠ.ㅜ
멀티 아닌 멀티 같은 김현진 배우는
내겐 참 인상적이었다
아랑에게 진실을 전하기 위해
답답한 말문을 토해내려 소리지르는 사한을 보며
내가 두 손을 불끈 쥐고 있더라는...
정말 이 공연은
배우들이 다 해내는 구나...
넘버는 대부분 반복되는 지라
몇 곡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전 곡이 다 내 취향이다 ㅎㅎ
너무 반복해서 들었더니
입에서 맴돌다 말고
입 밖으로 소리가 뛰쳐나오더라
♪ 아랑~ 아랑~ 아랑~~ 아랑~ ♬
어쩜 이러니...
정말 엄청난 중독성이 있다 ㅋㅋ
아랑의 이름이 아랑이라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가락? 다락?... 이상하잖아...
나 정신줄 놨음 ㅋㅋㅋㅋ i(__)i
그리고 한 구절 더...
♪ 백제의 태양을 잡아~~ 저 서산 위로 뜨게 하라~~ ♬
그 놈의 태양 진짜 내가 잡아다 주고 싶다 ㅡ.ㅡ
웬만해선 음을 외울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 나는 ㅋ
음치에 박치에 ㅎㅎㅎ
근데...
반복 학습(?)의 효과는 정말 대단한거구나 ㅋ
다시 무대에 올라온다면
또 볼 의향은 있음!!
근데 그땐...
무대에 뭘 좀... 하자... ^^;;
아님.. 그냥 뮤지컬 말로 다른 장르로 올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