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3월 27일(일) 오후 2시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 CAST
작년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 놓친 공연...
보고 내 취향이 아니더라며 후회할지언정
일단 봐야 알게 될 것 아니겠는가~
라며 예매완료! ^^
그런데...
하필 어제
독립을 꿈꾸며 시대 앞에 좌절(?)한
윤동주 시인의 극을 보고 왔는데
오늘은 한국전쟁이다...
그렇게 지키고 싶고
그렇게 되찾고 싶었던
그렇게.... 아픈... 시대를 거쳤건만
한국전쟁이라니....
허허... 허.... 허허허... 허허...
뭔가 어제부터 계속
마음 한구석이 공허해져 가는 듯한...
구멍뚫린 가슴 한켠으로
찬바람이 스산하게 지나가나보다...
가을도 아닌데...
어제의 여운이 밤새 날 괴롭혀
아침까지도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관람 스케쥴을 잘못 짠 것 같아... ㅠ.ㅜ
그렇게 찾은 공연장인데
나 정말 요즘 앞쪽으로 전진하는 병에 걸렸나...
오늘... 정말 무대랑 너무 가깝다 ㅠ.ㅜ
이 공연은 좀 떨어져서 봐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앞자리를 잡은 게 아니라
무대가 너무 객석이랑 가까운 거라고 변명하고 싶다 ㅠ.ㅜ
비오는 장면의 그 조명빛 참 맘에 들었는데...
좀 더 뒷자리에서 봤더라면
더 깊은 여운을 남겼을 것 같아...
그 안에 홀로 놓인 로기수도...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내 몰입에 방해가 된다...
난 역시...
5열 이내로 들어가면 안된다...
희한하게... 가까울 수록 공연에 집중이 안되더라는...
무대 위 핀조명 아래 덩그러니 놓인 군화
어떤 공연일지 감조차 잡지 못한 체
공연 시작...과 함께
순간 난 댄스컬인 줄 알았다 ^^;;;
대.단.하.다!!
공연이 극에 달할수록
비처럼 쏟아지는 배우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건...
공연과는 별개로
또다른 여운을 내게 안겨주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소개되면서...
이 작품의 이름이 주인공 이름이란 걸 알았다 ㅋ
아... '로기수'가 사람 이름이었어...
시놉시스를 읽고 공연을 볼까말까 고민했으면서
제목의 의미를 이제야 알다니... i(__)i
마르고 거친 장작(?) 같아 보이던 윤나무 배우는
저러다 정말 곧 탈진할 것만 같았다...
정~말 마른 외모에서... 진짜 인민군이 떠오른 건...
내 몹쓸 상상력 탓인걸까.... ㅠ.ㅜ
공연을 보며
초반엔 가슴 뛰게 하는 꿈을 쫓아가라는...
환경 앞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는 공연인가 보다 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진짜로 날아오르냐... @.@
조명때문에 날아오른 로기수를
제대로 올려다 볼 수도 없었다
올려다 보기 무섭기도 했고... ㅋ
그렇게 또 꿈이야기야... 싶어 갸우뚱하던 이 공연은
어느 순간 형제애로 무장한 전쟁영화가 되어버렸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떠오른 순간이다... ㅡㅡ;;
그런데도
스토리 이런 걸 다 떠나서...
내겐 김종구 로기진... 그 하나로 충분한 공연이었다
조금은 지루한 듯 아닌 듯
어딘가 내 취향이 아닐 것만 같은 미심쩍은 기운에
내 안에서 갈팡질팡하던 이 공연은
극 초반부터 내내 시선을 가로채가던
로기진에 의해 그냥 받아들여져 버렸다
김종구 배우는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서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놓쳐버렸다..
공연 예매를 오늘로 한 이유도
어쩌면 김종구 배우 때문인게 절반은 더 차지할꺼다
그랬던 김종구 배우였는데
내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마냥 해맑은 것만 같던 이 배우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그렇게 한없이 넓고 깊은...
로기진이 되어 있었다
로기수보다 더 내맘에 담겨버린 로기진...
인간 백정 소리를 듣는 그인데
그를 둘러싸고 있던 건
쓸쓸함... 두려움... 약속... 책임감...사랑...
오늘 김종구 배우가 내게 보여준 것들이다...
내가 그렇게 해석한 게 아니라...
웃는 모습조차 슬펐던 이 배우는
그렇게 내 눈물샘을 자극했고
결국 이 공연에 날 빠뜨렸다...
내 옆자리 엄마와 함께 온 남자 아이...
공연내내 뒤척이며 몸부림을 치더니
내가 눈물 흘리던 순간에
조그마한 주먹쥔 양손으로 눈물 닦고 있더라ㅋ
너... 감성이 나랑 비슷하구나? ^^;;
아니다...
내 수준이 이 꼬마랑 비슷한거다... >.<
내게 뮤지컬 로기수는
로기진이라는 형의 모습이 덧씌워져
각색되고 재 연출된 모양이다...
한없이 따뜻하고
더없이 듬직했지만
정작 자신은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그런데도 이 공연이 해피엔딩 처럼 다가오는 건...
엔딩장면 때문인가 보다....
로기수의 탭댄스...
나... 어디선가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로기진을 본 것만 같아... ㅠ.ㅜ
'너머이야기 > 들려주는 것 너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 (160416 15:00) (0) | 2016.04.21 |
---|---|
[뮤지컬] 아랑가 (16.04.09. 19:00) (0) | 2016.04.18 |
[가무극] 윤동주, 달을쏘다(16.03.26. 19:00) (0) | 2016.04.01 |
[뮤지컬] 명동로망스 (160325 PM08:00) (0) | 2016.03.29 |
[뮤지컬] 살리에르(160312 PM 07:00) (0) | 201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