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 CAST: 정원조, 정연, 한송희, 이호영, 윤나무

 

공연을 예매하려다 머리 깨지는 줄 알았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

도무지 어딜 예매해야 하는지 감이 안오더라는... ㅠ.ㅜ

 

4개의 대본 4개의 공간 4개의 공연이라니...

그럼 도대체 난 어떤 걸 봐야 하는 거니... ㅠ.ㅜ

트릴로지 시리즈 못지 않게 특이한 공간구성이다...

 

결국 내 맘대로 자리 선택한 이 공연...

하얀 헬멧에 관한 각기 다른 이야기...

이렇게 시작되었다...

 

* 2018년 1월 11일(목) 오후8시 [룸서울빅(백골단)]

 

 

요즘...

극장가도... 공연계도... 정치판도...

1980년대가 화두인가 보다

 

너무 늦어 미안해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이야기들이 다시 화두가 되는

잃어버린 지난 시기를 안타까워해야 하는 걸까...

 

난 80년대를... 90년대 초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꽉찬 공기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달까

답답하고... 탁하고... 매캐한....

 

대학가 근처에 살던 내게

그 어린시절의 기억은

매운 연기와... 대자보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누군가의 사진들로

온통 잿빛 가득했던 것 같다

어쩌면 흑백으로 가리워진 핏빛이었을지도...

 

분신... 투신... 고문...

꼬마가 알아버리기엔 너무 막막한 단어였다...

그 단어의 뜻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고

너무 일찍 그 의미를 깨달아 버렸다...

그 시절의 우리는...

 

저 백골단이...

어떤 변명으로 자신들을 합리화하는지

얼마나 뻔뻔할 지

그게 궁금해서 이 에피소드를 골랐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프랭크 같은 놈들은 왜 사라지질 않는거니 ㅠ.ㅜ

프랭크 이 나쁜놈아!!!!!!!

 

아... 엔딩의 시드니는.... 멋있다고 해야 하나...

안타깝다고 해야 하는 거겠지...

시대가... 평범했던 아이를... 투사로 만들어버렸어...

그래서... 그 작은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건지

알듯 말듯... ㅠ.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이..

안타깝고 아픈... 과거가...

스몰룸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아...


 

* 2018년 1월 11일(목) 오후9시30분 [룸알레포 스몰(아이)]

 

아... 이 에피소드...

작품을 전혀 이해하질 못하고있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난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슬픈거니...

 

결국 룸알레포는...

빅룸을 다시 봐야겠어... 꼭!!!

벽 너머 그 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난 알아야겠어!!!!! ㅠ.ㅠ

 

더 헬멧... 이 작품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게 목적이라면...

빅룸을 먼저 봐야한다는 걸 깨달았음...

룸서울이든... 룸알레포든...

 

시리아 내전...

정원조 배우가 9살 꼬마를 어떻게 연기하려나 궁금했는데

굳이... 어려지려 하지 않는구나...

극을 보다 보니....

왜 그렇게 연기했는지 알 것도 같아...


왜 저 연장자들에게 굳이

9살 아이의 배역을 맡겼는지도....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아이...

죽음의 의미를...

세상의 실제를...

너무 일찍 깨달아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

아니... 어른이 되고 싶다는 아이...

 

룸 알레포 스몰은 1인극 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

아빠도... 친구도 등장하지만

결국 아이 혼자 극을 끌어간다...

아이의 꿈결 속...

기억... 회상... 바람... 상처... 

 

예상은 했지만

벽이 드리워진 후의 스몰룸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작았다

아이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기엔

더... 작고... 답답하고... 외로운 공간...


폭격으로 어딘가에 갇혀 있을...

배경과 무대 위 상황이

참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듯한 기분...

 

그 공간에서 오롯이

혼자 극을 끌어간다는 건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은...

보는 나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상황이 실제인 건지..

떠나지 못하고 남겨진 아이의 기억이 맴도는 건지...

의문과 함께 애잔한 어떤 감정이...

 

분명 빅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소마와 관련된 그 무슨 일이 있는 듯 한데...


아이가 꿈에서 깨어난 건지...

영영 꿈 속에 잠들어버린건지...

엔딩을 보면서도 내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아...

이 작품 나빴어...

아무거나 봐도 된다며!

한편만 봐도 된다며!!

서로 상관 없다며!!!

 

아니거든 아니거든?

딱봐도 이건 빅룸 봐야 하거든???? ㅠ.ㅜ

분명 뭔가 있단 말이야 ㅠ.ㅜ


무사히 구조되었길....

무사히 어른이 되길...

그렇게 내 마음이 간절해서...

작품의 엔딩을 보이는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분명 극은 소마가 다 끌고 가는데

잠시 등장하는 아빠가...

난 한없이 슬프다...

윤나무 배우는...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감정이 나오는 걸까...

아빠 때문에 더 슬퍼져버렸어 ㅠ.ㅜ

 

그나저나 어떻게 엔딩 인사까지 소마 혼자야...

왜 벽 너머에 소마만 남겨두는 건데...

왜요... 왜...

왜 자꾸 소마를 혼자 남겨두나요... ㅠ.ㅜ

 

그런데 정원조 소마...

뭔가 후다닥 도망치듯 퇴장하는 듯한 느낌.

뭔가 숨기려는 듯...

숨고 싶은 듯...

좁은 공간에서 지켜보고 있는 내 기분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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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6년 7월 31일(일) 오후 3시/5시 (로키/루시퍼)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CAST: 김지현 / 이석준 / 윤나무

 

다시 찾았다

작년에 빈디치편을 이 캐스팅으로 봤었는데

로키와 루시퍼를 마저 보고 완성(?)하고픈 마음...

그걸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행이다 ^^

 

다시 만난 카포네트릴로지는...

작년하고 반대방향에서 관람해서 그런건지

배우가 바껴서 그런건지

좀 다른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렉싱턴 호텔도 작년보단 좀 편안했다 ^^;;

 

A구역과 B구역에서 각각 보게 된 공연은

무대가 좁아서인지

내가 어디에 앉아있느냐에 따라

누구의 입장에 더 이입이 되고

어떤 장면에 더 몰입하게 되는지가 달라지는 듯...

 

오늘 만난 롤라는

확실히 로키편을 롤라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 같아

내가 내내... 롤라만 보고 있더라구.... ^^;;;;;

 

거짓말이 겹겹이 쌓여올라가는게 보여... ㅋ

그걸 또 너무 능청스럽게 잘 하넹

잘 소화한다고 표현하기도 미안한...

그냥 롤라일세... ^^;;;

 

뭔가 세 배우의 호흡도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느낌

내가 이 작품을 한번 봐서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긴건가?

작년엔 내가 막 숨가빴던 것 같은 기억이거든.... ㅋ

로키편은 세 배우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인 듯 ^^

 

김지현 배우는

빈디치편에서 처음 봤을 땐

그 알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에 궁금했었는데

그 이후 몇편의 작품에서 마주하고

오늘 다시 만나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미지(?)의 느낌은 좀 줄었다 ㅎㅎㅎㅎ

뭐 롤라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작년엔 올드맨과 영맨의 연기에 눈 돌아가기 바빠서

놓치고 있던 대사도 귀에 들어오더라...

 

'여기서 혼자서는 못나가잖아요...'

왜 내 심장이 쿵 하는 거지...

(이 대사 작년에도 있었겠지???)

 

자신을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 줄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아나서던 롤라...

뫼비우스의 띠처럼 절대 661호를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는

그렇게 홀로서기(?)를 한 후에야 그 방문을 나섰다

그게 진정한 홀로서기인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시 태어나야만 가능한 것인가...)

안녕 롤라...

 

아!

윤나무 배우는...

작년 카포네트릴로지의 빈디치편에서의

내게 어렴풋이 남아있는 그 어두운 느낌...

없어 없어 그런거 없어 ^^;;;

과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무성의하지도 않게

물 만났어 ㅎㅎㅎㅎㅎ

 

그리고 루시퍼의 닉...

지난번엔 닉과 말린에 집중해 있었다...

그래서 닉의 사랑이 사랑일까?라는 생각을 주로 했던 듯...

 

그런데 오늘은...

그냥 닉을 만나고 온 것 같다.

가장으로서 말린의 남편으로서의 닉이 아니라

그냥 '닉'을...

 

이게 참 희한하더라...

작년하고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관점이 달라...

 

스스로는 부인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의 중심 '닉'...

형체를 알수 없는 어둠의 '속삭임'...

그 이야기에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속삭임이라는 거... 오늘에서야 생각하지 참 무섭더라...

두려움을 만들어내...

 

이석준 배우의 닉은 작년에도 본 터라

느긋한 마음으로 주의 집중 안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공연을 보러 왔다는 걸 잊어버리게 했다.

 

100명의 관객이 이 좁은 공간에 함께 있는데

그저 닉 한명만 보이더라...

클로즈업 되는 것처럼 눈 앞에 닉만 있었다...

 

배우의 몰입이...

관객마저 극에 끌어들이나 보다 정말...

저 배우... 정말 대단하구나...

 

로키편의 롤라는 스스로 661호를 벗어나 당당한 걸음을 옮겼는데

루시퍼편의 닉에겐 그 방문 너머에 뭐가 있을까...

왜지... 왜 661호 너머에도 닉에겐 또다른 661호가 있을 것만 같지...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풍선...

닉에겐... 그 도시 전체가 렉싱턴 호텔 661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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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25일(토) 오후 3시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극장 이름이 바뀐건가? 뭔가 어색한데...)

* CAST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는데

그렇게 마주한 공연이 하필(?) 킬미나우라니...

힐미... 나우가... 필요한... 시점인데... ㅠ.ㅜ

 

친구가 주말에 집밖으로 날 끄집어 내기 위해

필살기를 준비했다며 보여 준 연극!!

나 이거 봤어... 라고 말 못한 소심한 나... ㅡ.ㅡ

 

근데... 두번 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여전히 난 또 울고 있는 것을...

 

제이크만 다른 cast로 본 셈이구나...

지난번 제이크는... 현실에 조금은 지친 아빠 같았는데

오늘 만난 제이크는... 현실이 속상한 아빠 같다...

아빠가... 아빠라서... 미안한 듯한... ㅠ.ㅜ

뭐 이케 아프냐...

 

지난번 공연 땐

거의 모든 시선이 제이크와 조이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트와일라가 보인다...

 

... 지금쯤이면 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해줄

    남자를 만날 줄 알았어 남들처럼 ...

 

남들처럼... 남들처럼... 남들처럼...

특별한 무언가를 꿈꾸는게 아닌데...

조이의 졸업식을 가기 위해 차려입고

조이와 게임을 하는 제이크의 꿈처럼...

(제이크의 꿈인거지? 조이의 꿈이야?? 제이크일껄???)

 

아주 사소한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일 수도 있어...

내가 신에게 묻고 싶었다...

도대체 이 가족에게 왜 이런거냐고...

 

... 내 오빠이기도 해 ...

 

트와일라가 오늘 내 눈물을 말릴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오늘은 내내 트와일라 때문에 운다...

 

여전히 이 연극은 아프고 슬프고...

내 안에 어색한(?) 무언가를 남긴다...

그냥... 내가 왜 우는지...

저들을 공감해서 우는 건지

그저 안타까워서 우는 건지

내가 뭐라고 지금 여기서 울고 있는 건지

그냥 내 안에 복잡미묘한 무언가가 소용돌이 쳐...

 

그런게 있더라...

알고 있어서 덜 슬픈 장면이 있고...

알고 있기에 더 슬픈 장면이 있고...

 

재관람 관객이 많아서 인지...

다음 장면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먼저? 우는 관객도 있더라...

관객들의 반응이 반박자 조금 앞서가는 바람에...

그래서 한 친구는 공연에 집중을 좀 못했다 한다...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미리 손수건을 꺼내어 울고 있는 사람들...

거의 통곡에 가까운 흐느낌 소리...

나조차도 거의 흐느끼는 그 울음에 몰입이 확 깼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기립박수가 나왔는데

나도... 친구도 일어서질 못했다...

난... 또 그 순간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욕조에서 그대로 일어나 무대인사를 할 그 배우들을...

지난 관람때 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그 장면....

그냥 내 안에 뭔가 충돌이 일어났거든...

보고 싶지 않은건지... 볼 수 없었던 건지...

 

친구는...

보고싶지 않았다 한다...

그 순간을...

그리고...

이런 연극도...

굳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 눈앞에서...

보고 싶진 않다 한다...

 

누군가에겐 지독한 아픔이고

헤어나올 수 없는 현실인데

돈 주고 그 고통을 지켜봐야하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단다...

 

이 극을 만든 사람이

이 극을 공연한 배우들이

이 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작품이라며...

 

아마도... 충격이 좀 큰 모양이다...

그저 슬픈 공연이라기에

내가 한바탕 울고나면 내 마음이 좀 후련해질까 싶어

날 위해 예매했다는데

그러기엔 너무 쎈 연극을 들고 나왔구나... 친구야...

 

다음엔...

내가 한없이 밝은 작품 골라볼테니

우리 같이 보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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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8일(일) 오후 6시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CAST

 

 

이 공연도 다음달 즈음... 보려고 했는데

지금 내 상황으론...

기약이 없어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냥 예매...

낮공연과 같은 건물이라는 게 오늘 예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 ㅋ

 

공연을 보기 전 난 저랬다

아~무 생각없이 단순하고 해맑게...

더욱이 뉴시즈를 보고...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객석에 들어섰는데...

 

내가 이 공연을 본 후기를 쓰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ㅠ.ㅜ

아니 쓸 수 있다는 게 신기할 것 같다...

휴먼다큐 뭐 이런 것도 잘 안보는 애한테...

이게 무슨.... @.@ ㅠ.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갔다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의 애환이겠거니...

그 안에서 희망과 교훈을 주는 거겠거니...

는 개뿔!!!!! ㅠ.ㅜ

 

가족애... 대상없는 억울함...

이런거에 특히 잘 우는 나지만

그래도 이건 연극이잖아...

그래서 다큐멘터리는 잘 안봐도

요건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해서 보러 온건데... ㅠ.ㅜ

 

무대 위에 올려지는 공연이니까...

어느 정도의 선이...

일종의 한계가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떤 미친사람이 이렇게 연극을 만드냐고 ㅠ.ㅜ

당신들 다 미쳤어... 진짜... 미친 짓이야 이건... ㅠ.ㅜ

 

공연 시작 전에 눈에 인공눈물은 왜 넣은 거니... 나...  ㅠ.ㅜ

아... 이 공연은 보는게 아니었나 봐... ㅠ.ㅜ

의욕이 하나도 없어...

하나도 안남기고 다 가져가 버렸어... ㅠ.ㅜ

 

그냥 바닥이야...

내 감정이 거기까지 닿을 수 있을까 싶은

그런 심연을 건드린...

 

가슴을 치고 쥐어짜도

슬픔이 안으로 삼켜지는

소리없는 아우성이 이런건가...

아이...나 진짜... ㅠ.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언급하는 건...

이미 의미가 없다...

아니 언급할 수 조차 없게 만들어놨다...

다들 미쳤다...

왜 이 작품을 선택한 걸까...

그저 한 번 봤을 뿐인데도 난 이렇게 헤어나오기 힘든데

이걸 매번 공연하는 저 배우들은

도대체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거야...

 

무엇이 저 배우들로 하여금

이 작품을 선택하게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긴한데...

그럼에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

매번 무대에 오르며 어떤 생각을 할까...

 

공연은...

그 상태로 엔딩이 되고

그 상태로 인사를 한다...

어떻게 그 상태로 인사를 해... 어떻게...

울기도 바쁜데 박수치는 것 조차 버거운데...

허허...

이제 헛웃음이 나온다...

 

더 웃긴 건...

이게 프리뷰 공연이란 거다...

이 사실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다...

진짜... 미쳤다... 다들... 미쳤어...

 

무대가 완전히 막을 내리는 어둠 속에서도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았던...

오늘 이 무대가 프리뷰 공연이란다...

세상에...

프리뷰의 뜻을 모르나 보다... ㅡㅡ;;

 

근데 이 무대는

끊어갈 수도...

완벽하지 않을 수도 없는

그런 작품이다... ㅠ.ㅜ

 

킬미나우...

허허...

드라마 킬미힐미 생각난다며

친구랑 낄낄대던 예전의 나를...

정말 어디 숨겨버리고 싶다... ㅠ.ㅜ

 

이 공연을...

주변에 추천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난...

 

공연 내내

그렁그렁한 눈물 때문에

무대가 일렁거리더니

아빠의 책을 읽어주는 장면에선

끝내 눈을 돌리고 말았다

무대를 응시할 용기가 없어

죄없는 기둥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다...

 

지독한 실상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어

오히려 잔인한 무대...

다시 볼 수 있을까...

내가 이 현실을... 마주하는게 가능한걸까...

 

나쁜 사람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제이크... 조이... 로빈... 트와일라... 라우디...

이렇게 선하고 이렇게 착한 사람들과 함께했는데...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고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참담한 걸까...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런 충격을 받게 될 줄 몰랐다...

그저 자극이 아니라...

이건... 다른 의미의 트라우마? 같은게 남을 것 같아....

 

심지어...

라우디를 생각할 때 조차 눈물이 난다

고마워서... 다행이라서...

진심으로...

이 극에 라우디 없었다면...

라우디의 아픔은... 상처는...

트와일라... 라우디를 부탁할께... ㅠ.ㅜ

 

 

이 글을 쓰면서 또 운다...

꺼이꺼이...

혼자 목놓아 울 수라도 있어서 고마울 지경이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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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27일(일) 오후 2시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 CAST

 

 

작년에 볼까 말까 고민하다 놓친 공연...

보고 내 취향이 아니더라며 후회할지언정

일단 봐야 알게 될 것 아니겠는가~

라며 예매완료!  ^^

 

그런데...

하필 어제

독립을 꿈꾸며 시대 앞에 좌절(?)한

윤동주 시인의 극을 보고 왔는데

오늘은 한국전쟁이다...

 

그렇게 지키고 싶고

그렇게 되찾고 싶었

그렇게.... 아픈... 시대를 거쳤건만

한국전쟁이라니....

 

허허... 허.... 허허허... 허허...

 

뭔가 어제부터 계속

마음 한구석이 공허해져 가는 듯한...

구멍뚫린 가슴 한켠으로

찬바람이 스산하게 지나가나보다...

가을도 아닌데...

 

어제의 여운이 밤새 날 괴롭혀

아침까지도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관람 스케쥴을 잘못 짠 것 같아... ㅠ.ㅜ

 

그렇게 찾은 공연장인데

나 정말 요즘 앞쪽으로 전진하는 병에 걸렸나...

오늘... 정말 무대랑 너무 가깝다 ㅠ.ㅜ

 

이 공연은 좀 떨어져서 봐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앞자리를 잡은 게 아니라

무대가 너무 객석이랑 가까운 거라고 변명하고 싶다 ㅠ.ㅜ

 

비오는 장면의 그 조명빛 참 맘에 들었는데...

좀 더 뒷자리에서 봤더라면

더 깊은 여운을 남겼을 것 같아...

그 안에 홀로 놓인 로기수도...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내 몰입에 방해가 된다...

난 역시...

5열 이내로 들어가면 안된다...

희한하게... 가까울 수록 공연에 집중이 안되더라는...

 

무대 위 핀조명 아래 덩그러니 놓인 군화

어떤 공연일지 감조차 잡지 못한 체

공연 시작...과 함께

순간 난 댄스컬인 줄 알았다 ^^;;;

대.단.하.다!!

 

공연이 극에 달할수록

비처럼 쏟아지는 배우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보인다

이건...

공연과는 별개로

또다른 여운을 내게 안겨주었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소개되면서...

이 작품의 이름이 주인공 이름이란 걸 알았다 ㅋ

아... '로기수'가 사람 이름이었어...

시놉시스를 읽고 공연을 볼까말까 고민했으면서

제목의 의미를 이제야 알다니... i(__)i

 

마르고 거친 장작(?) 같아 보이던 윤나무 배우는

저러다 정말 곧 탈진할 것만 같았다...

정~말 마른 외모에서... 진짜 인민군이 떠오른 건...

내 몹쓸 상상력 탓인걸까.... ㅠ.ㅜ

 

공연을 보며

초반엔 가슴 뛰게 하는 꿈을 쫓아가라는...

환경 앞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는 공연인가 보다 했다.

 

렇다고 그렇게 진짜로 날아오르냐... @.@

조명때문에 날아오른 로기수를

제대로 올려다 볼 수도 없었다

올려다 보기 무섭기도 했고... ㅋ

 

그렇게 또 꿈이야기야... 싶어 갸우뚱하던 이 공연은

어느 순간 형제애로 무장한 전쟁영화가 되어버렸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떠오른 순간이다... ㅡㅡ;;

 

그런데도

스토리 이런 걸 다 떠나서...

내겐 김종구 로기진... 그 하나로 충분한 공연이었다

 

조금은 지루한 듯 아닌 듯

어딘가 내 취향이 아닐 것만 같은 미심쩍은 기운에

내 안에서 갈팡질팡하던 이 공연은

극 초반부터 내내 시선을 가로채가던

로기진에 의해 그냥 받아들여져 버렸다

 

김종구 배우는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에서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놓쳐버렸다..

 

공연 예매를 오늘로 한 이유도

어쩌면 김종구 배우 때문인게 절반은 더 차지할꺼다

 

그랬던 김종구 배우였는데

내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마냥 해맑은 것만 같던 이 배우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그렇게 한없이 넓고 깊은...

로기진이 되어 있었다

 

로기수보다 더 내맘에 담겨버린 로기진...

인간 백정 소리를 듣는 그인데

그를 둘러싸고 있던 건

쓸쓸함... 두려움... 약속... 책임감...사랑...

오늘 김종구 배우가 내게 보여준 것들이다...

내가 그렇게 해석한 게 아니라...

 

웃는 모습조차 슬펐던 이 배우는

그렇게 내 눈물샘을 자극했고

결국 이 공연에 날 빠뜨렸다...

 

내 옆자리 엄마와 함께 온 남자 아이...

공연내내 뒤척이며 몸부림을 치더니

내가 눈물 흘리던 순간에

조그마한 주먹쥔 양손으로 눈물 닦고 있더라ㅋ

너... 감성이 나랑 비슷하구나? ^^;;

 

아니다...

내 수준이 이 꼬마랑 비슷한거다... >.<

 

내게 뮤지컬 로기수는

로기진이라는 형의 모습이 덧씌워져

각색되고 재 연출된 모양이다...

 

한없이 따뜻하고

더없이 듬직했지만

정작 자신은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그런데도 이 공연이 해피엔딩 처럼 다가오는 건...

엔딩장면 때문인가 보다....

 

로기수의 탭댄스...

나... 어디선가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로기진을 본 것만 같아... ㅠ.ㅜ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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