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 CAST: 정원조, 정연, 한송희, 이호영, 윤나무
공연을 예매하려다 머리 깨지는 줄 알았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봐야 하는가... @.@
도무지 어딜 예매해야 하는지 감이 안오더라는... ㅠ.ㅜ
4개의 대본 4개의 공간 4개의 공연이라니...
그럼 도대체 난 어떤 걸 봐야 하는 거니... ㅠ.ㅜ
트릴로지 시리즈 못지 않게 특이한 공간구성이다...
결국 내 맘대로 자리 선택한 이 공연...
하얀 헬멧에 관한 각기 다른 이야기...
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 2018년 1월 11일(목) 오후8시 [룸서울빅(백골단)]
요즘...
극장가도... 공연계도... 정치판도...
1980년대가 화두인가 보다
너무 늦어 미안해 해야 하는 걸까
이런 이야기들이 다시 화두가 되는
잃어버린 지난 시기를 안타까워해야 하는 걸까...
난 80년대를... 90년대 초반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꽉찬 공기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달까
답답하고... 탁하고... 매캐한....
대학가 근처에 살던 내게
그 어린시절의 기억은
매운 연기와... 대자보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누군가의 사진들로
온통 잿빛 가득했던 것 같다
어쩌면 흑백으로 가리워진 핏빛이었을지도...
분신... 투신... 고문...
꼬마가 알아버리기엔 너무 막막한 단어였다...
그 단어의 뜻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고
너무 일찍 그 의미를 깨달아 버렸다...
그 시절의 우리는...
저 백골단이...
어떤 변명으로 자신들을 합리화하는지
얼마나 뻔뻔할 지
그게 궁금해서 이 에피소드를 골랐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프랭크 같은 놈들은 왜 사라지질 않는거니 ㅠ.ㅜ
프랭크 이 나쁜놈아!!!!!!!
아... 엔딩의 시드니는.... 멋있다고 해야 하나...
안타깝다고 해야 하는 거겠지...
시대가... 평범했던 아이를... 투사로 만들어버렸어...
그래서... 그 작은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건지
알듯 말듯... ㅠ.ㅜ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이..
안타깝고 아픈... 과거가...
스몰룸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 같아...
* 2018년 1월 11일(목) 오후9시30분 [룸알레포 스몰(아이)]
아... 이 에피소드...
작품을 전혀 이해하질 못하고있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난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슬픈거니...
결국 룸알레포는...
빅룸을 다시 봐야겠어... 꼭!!!
벽 너머 그 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난 알아야겠어!!!!! ㅠ.ㅠ
더 헬멧... 이 작품은...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게 목적이라면...
빅룸을 먼저 봐야한다는 걸 깨달았음...
룸서울이든... 룸알레포든...
시리아 내전...
정원조 배우가 9살 꼬마를 어떻게 연기하려나 궁금했는데
굳이... 어려지려 하지 않는구나...
극을 보다 보니....
왜 그렇게 연기했는지 알 것도 같아...
왜 저 연장자들에게 굳이
9살 아이의 배역을 맡겼는지도....
이미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아이...
죽음의 의미를...
세상의 실제를...
너무 일찍 깨달아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
아니... 어른이 되고 싶다는 아이...
룸 알레포 스몰은 1인극 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
아빠도... 친구도 등장하지만
결국 아이 혼자 극을 끌어간다...
아이의 꿈결 속...
기억... 회상... 바람... 상처...
예상은 했지만
벽이 드리워진 후의 스몰룸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작았다
아이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기엔
더... 작고... 답답하고... 외로운 공간...
폭격으로 어딘가에 갇혀 있을...
배경과 무대 위 상황이
참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듯한 기분...
그 공간에서 오롯이
혼자 극을 끌어간다는 건
엄청 부담스러울 것 같은...
보는 나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상황이 실제인 건지..
떠나지 못하고 남겨진 아이의 기억이 맴도는 건지...
의문과 함께 애잔한 어떤 감정이...
분명 빅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소마와 관련된 그 무슨 일이 있는 듯 한데...
아이가 꿈에서 깨어난 건지...
영영 꿈 속에 잠들어버린건지...
엔딩을 보면서도 내 마음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아...
이 작품 나빴어...
아무거나 봐도 된다며!
한편만 봐도 된다며!!
서로 상관 없다며!!!
아니거든 아니거든?
딱봐도 이건 빅룸 봐야 하거든???? ㅠ.ㅜ
분명 뭔가 있단 말이야 ㅠ.ㅜ
무사히 구조되었길....
무사히 어른이 되길...
그렇게 내 마음이 간절해서...
작품의 엔딩을 보이는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분명 극은 소마가 다 끌고 가는데
잠시 등장하는 아빠가...
난 한없이 슬프다...
윤나무 배우는...
저 나이에 어떻게 저런 감정이 나오는 걸까...
아빠 때문에 더 슬퍼져버렸어 ㅠ.ㅜ
그나저나 어떻게 엔딩 인사까지 소마 혼자야...
왜 벽 너머에 소마만 남겨두는 건데...
왜요... 왜...
왜 자꾸 소마를 혼자 남겨두나요... ㅠ.ㅜ
그런데 정원조 소마...
뭔가 후다닥 도망치듯 퇴장하는 듯한 느낌.
뭔가 숨기려는 듯...
숨고 싶은 듯...
좁은 공간에서 지켜보고 있는 내 기분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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