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년 7월 31일(일) 오후 3시/5시 (로키/루시퍼)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CAST: 김지현 / 이석준 / 윤나무

 

다시 찾았다

작년에 빈디치편을 이 캐스팅으로 봤었는데

로키와 루시퍼를 마저 보고 완성(?)하고픈 마음...

그걸 못해서 아쉬웠는데 다행이다 ^^

 

다시 만난 카포네트릴로지는...

작년하고 반대방향에서 관람해서 그런건지

배우가 바껴서 그런건지

좀 다른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렉싱턴 호텔도 작년보단 좀 편안했다 ^^;;

 

A구역과 B구역에서 각각 보게 된 공연은

무대가 좁아서인지

내가 어디에 앉아있느냐에 따라

누구의 입장에 더 이입이 되고

어떤 장면에 더 몰입하게 되는지가 달라지는 듯...

 

오늘 만난 롤라는

확실히 로키편을 롤라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 같아

내가 내내... 롤라만 보고 있더라구.... ^^;;;;;

 

거짓말이 겹겹이 쌓여올라가는게 보여... ㅋ

그걸 또 너무 능청스럽게 잘 하넹

잘 소화한다고 표현하기도 미안한...

그냥 롤라일세... ^^;;;

 

뭔가 세 배우의 호흡도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느낌

내가 이 작품을 한번 봐서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긴건가?

작년엔 내가 막 숨가빴던 것 같은 기억이거든.... ㅋ

로키편은 세 배우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인 듯 ^^

 

김지현 배우는

빈디치편에서 처음 봤을 땐

그 알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에 궁금했었는데

그 이후 몇편의 작품에서 마주하고

오늘 다시 만나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미지(?)의 느낌은 좀 줄었다 ㅎㅎㅎㅎ

뭐 롤라의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작년엔 올드맨과 영맨의 연기에 눈 돌아가기 바빠서

놓치고 있던 대사도 귀에 들어오더라...

 

'여기서 혼자서는 못나가잖아요...'

왜 내 심장이 쿵 하는 거지...

(이 대사 작년에도 있었겠지???)

 

자신을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 줄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아나서던 롤라...

뫼비우스의 띠처럼 절대 661호를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는

그렇게 홀로서기(?)를 한 후에야 그 방문을 나섰다

그게 진정한 홀로서기인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시 태어나야만 가능한 것인가...)

안녕 롤라...

 

아!

윤나무 배우는...

작년 카포네트릴로지의 빈디치편에서의

내게 어렴풋이 남아있는 그 어두운 느낌...

없어 없어 그런거 없어 ^^;;;

과하지도 않게 그렇다고 무성의하지도 않게

물 만났어 ㅎㅎㅎㅎㅎ

 

그리고 루시퍼의 닉...

지난번엔 닉과 말린에 집중해 있었다...

그래서 닉의 사랑이 사랑일까?라는 생각을 주로 했던 듯...

 

그런데 오늘은...

그냥 닉을 만나고 온 것 같다.

가장으로서 말린의 남편으로서의 닉이 아니라

그냥 '닉'을...

 

이게 참 희한하더라...

작년하고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관점이 달라...

 

스스로는 부인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의 중심 '닉'...

형체를 알수 없는 어둠의 '속삭임'...

그 이야기에 내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속삭임이라는 거... 오늘에서야 생각하지 참 무섭더라...

두려움을 만들어내...

 

이석준 배우의 닉은 작년에도 본 터라

느긋한 마음으로 주의 집중 안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공연을 보러 왔다는 걸 잊어버리게 했다.

 

100명의 관객이 이 좁은 공간에 함께 있는데

그저 닉 한명만 보이더라...

클로즈업 되는 것처럼 눈 앞에 닉만 있었다...

 

배우의 몰입이...

관객마저 극에 끌어들이나 보다 정말...

저 배우... 정말 대단하구나...

 

로키편의 롤라는 스스로 661호를 벗어나 당당한 걸음을 옮겼는데

루시퍼편의 닉에겐 그 방문 너머에 뭐가 있을까...

왜지... 왜 661호 너머에도 닉에겐 또다른 661호가 있을 것만 같지...

갖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풍선...

닉에겐... 그 도시 전체가 렉싱턴 호텔 661호인 듯...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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