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6월 25일(토) 오후 3시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극장 이름이 바뀐건가? 뭔가 어색한데...)

* CAST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는데

그렇게 마주한 공연이 하필(?) 킬미나우라니...

힐미... 나우가... 필요한... 시점인데... ㅠ.ㅜ

 

친구가 주말에 집밖으로 날 끄집어 내기 위해

필살기를 준비했다며 보여 준 연극!!

나 이거 봤어... 라고 말 못한 소심한 나... ㅡ.ㅡ

 

근데... 두번 본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여전히 난 또 울고 있는 것을...

 

제이크만 다른 cast로 본 셈이구나...

지난번 제이크는... 현실에 조금은 지친 아빠 같았는데

오늘 만난 제이크는... 현실이 속상한 아빠 같다...

아빠가... 아빠라서... 미안한 듯한... ㅠ.ㅜ

뭐 이케 아프냐...

 

지난번 공연 땐

거의 모든 시선이 제이크와 조이에게 집중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트와일라가 보인다...

 

... 지금쯤이면 날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해줄

    남자를 만날 줄 알았어 남들처럼 ...

 

남들처럼... 남들처럼... 남들처럼...

특별한 무언가를 꿈꾸는게 아닌데...

조이의 졸업식을 가기 위해 차려입고

조이와 게임을 하는 제이크의 꿈처럼...

(제이크의 꿈인거지? 조이의 꿈이야?? 제이크일껄???)

 

아주 사소한 무언가가...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일 수도 있어...

내가 신에게 묻고 싶었다...

도대체 이 가족에게 왜 이런거냐고...

 

... 내 오빠이기도 해 ...

 

트와일라가 오늘 내 눈물을 말릴려고 작정을 했나보다...

오늘은 내내 트와일라 때문에 운다...

 

여전히 이 연극은 아프고 슬프고...

내 안에 어색한(?) 무언가를 남긴다...

그냥... 내가 왜 우는지...

저들을 공감해서 우는 건지

그저 안타까워서 우는 건지

내가 뭐라고 지금 여기서 울고 있는 건지

그냥 내 안에 복잡미묘한 무언가가 소용돌이 쳐...

 

그런게 있더라...

알고 있어서 덜 슬픈 장면이 있고...

알고 있기에 더 슬픈 장면이 있고...

 

재관람 관객이 많아서 인지...

다음 장면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 먼저? 우는 관객도 있더라...

관객들의 반응이 반박자 조금 앞서가는 바람에...

그래서 한 친구는 공연에 집중을 좀 못했다 한다...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미리 손수건을 꺼내어 울고 있는 사람들...

거의 통곡에 가까운 흐느낌 소리...

나조차도 거의 흐느끼는 그 울음에 몰입이 확 깼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기립박수가 나왔는데

나도... 친구도 일어서질 못했다...

난... 또 그 순간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욕조에서 그대로 일어나 무대인사를 할 그 배우들을...

지난 관람때 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그 장면....

그냥 내 안에 뭔가 충돌이 일어났거든...

보고 싶지 않은건지... 볼 수 없었던 건지...

 

친구는...

보고싶지 않았다 한다...

그 순간을...

그리고...

이런 연극도...

굳이... 이 이야기를... 이렇게... 눈앞에서...

보고 싶진 않다 한다...

 

누군가에겐 지독한 아픔이고

헤어나올 수 없는 현실인데

돈 주고 그 고통을 지켜봐야하나 스스로에게 되물었단다...

 

이 극을 만든 사람이

이 극을 공연한 배우들이

이 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작품이라며...

 

아마도... 충격이 좀 큰 모양이다...

그저 슬픈 공연이라기에

내가 한바탕 울고나면 내 마음이 좀 후련해질까 싶어

날 위해 예매했다는데

그러기엔 너무 쎈 연극을 들고 나왔구나... 친구야...

 

다음엔...

내가 한없이 밝은 작품 골라볼테니

우리 같이 보러 가자 ^^

 

 

Posted by neulpum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