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2월 5일(토) 오후 7시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 CAST
너무 빠른 시일내에 다시 보러 온건가?
어쩌다 내가 이 공연을 또 보고 있는 거지?
근데...
나도 모르게...
이 공연을 다시 찾고 있었다...
내가 완벽하게 선호 그 자체였기 때문일까...
공연을 보고 나온 지금도
난 여전히 선호로 살고 있지만
문득 문득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순 없는거잖아...
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적어도...
삶을... 낭비하는 순간을 반성은 하고 있는 거다...
그나마 다행인거지...
박호산과 안유진 배우가 궁금해서 예매한 오늘 공연은
느닷없이 고상호 배우에게 꽂힌 체 끝났다
이렇게 좋아하는 배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나 보다
배두훈 선호와 별 차이 없는 듯 하면서
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고상호 선호...
그의 연기가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어..
연기가 좀 더 섬세한 느낌이다...
아니면... 내 성격이랑 더 가까운 선호였거나... ^^;;;
저 참고 시키는 일 같은거 잘해요
싫은 순간은 또 금방 지나가잖아요
친구가 이 극 나보고 썼냐고 놀린다...
그러게... 왜 이렇게... 내 이야기를 해대는 거냐...
자기 세상 하나 못 품은 껍데기...
그 삶이... 틀렸다 말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내 세상을... 갖고 싶어졌다...
전후 해방공간인 걸까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저마다의 사투리를... @.@
전쟁이 끝나고 각지에서 명동으로 몰려든거야?
그래서 뭔가 더 묘한 어울림이 느껴졌어...
이건 무슨 느낌인거래...
박호산 배우는...
내가 이 공연에서 같은 이중섭을 본게 맞나 싶다
이름만 같은... 이중섭 이었어... @.@
지현준 배우의 이중섭과
아주 많이 완벽하게 그냥 완전히 달랐다
지현준 배우의 이중섭은
여리고 순박하고 안타까운 화가였는데
박호산 배우의 이중섭은
강하고 강직하고 정정했다...
선호에게 그럼 그렇게 살지 말라던 이중섭...
지현준은 달래듯 어루듯 나긋나긋했는데...
박호산은 버럭!!!!!!!! 말그대로 호통쳤다... ㅠ.ㅜ
그래서...
지현준의 이중섭에겐...
나도 아는데.. 잘 안되네... 라며 같이 한탄했는데
(같이 소주잔 기울이고 싶었다... ㅠ.ㅜ)
박호산의 이중섭에겐...
넵!!!! 정신차리겠습니다!!!
라고...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을 보이게 된다...
(소주잔 기울이기는 커녕.. 겸상도 못하겠다 ㅋ)
그리고는 궁금해졌다...
진짜 이중섭의 성격은 어땠을까? ㅠ.ㅜ
난... 박호산 배우의 이중섭이 아주 쬐~~~금 더 좋다...
정신 바짝들게 만들어서 그런가.... ^^;;;;;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명동로망스를 다시 찾은 이유였던
도통 이해하지 못한 그 캐릭터... 전혜린!!
안유진의 그녀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했다
안유진의 전혜린은...
그 독특한 말투 때문에 초반에 적응을 못했더랬다
처음부터 그녀의 극으로 접했다면 달랐겠지만...
비교군이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었다 ㅡㅡ;;
하지만 점점 그 말투에 중독되어 가는... ㅎㅎ
참.. 섬세한 설정이다...
멋있었어...
아직도 전혜린이란 캐릭터에
완전 집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첫 공연보다는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어...
고상호 선호가 받춰준 힘도 무시할 순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결론은 안유진의 혜린으로 다시 찾길 잘했다!!
윤석원 배우는
보면서 가끔 배우 정웅인이 생각났다...
닮았나??? ^^;;
근데 참~~ 맘에 든다
내가 이 극에서 홍륜희 배우 다음으로 사랑(?)하는 배우다 ㅎㅎ
이 공연의 재관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던 것도
홍륜희 마담과 윤석원 인환 때문이었어...
내게 있어서 박인환은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살가운 사람이다
가장 따뜻했던 사람이었어...
그리움에 사무친 중섭에게도
시간만 흘려보내는 선호에게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혜린에게도
인환은... 그 모두를 아우르는 중심이었다...
그 모두에게 먼저 손내밀고 먼저 다가섰다
자랑이다~
라고 나무라는 그의 말투가 자꾸 생각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무언가...
그에게 그런 감성이 있다...
근데 선호 너
어떻게 목마와 숙녀마저 모른다고 할 수 있어!!! ㅋ
나도 아는 구만!!!
그리고 내 사랑 마담 홍륜희 배우 ^^
홍륜희 배우는 정말 마담과 혼연일체가 되어있었다
뭐 이렇게 사랑스럽냐구...
할머니 목소리일 때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노래도 잘해 연기도 잘해
짝짝짝짝짝짝짝짝
홍익의 노랫말에 나도 공감한다..
모든게 다 이해되었다~ ♬
마담은 이 사람들과 무슨 관계있어요?
라는 홍익의 말에...
마담이 몹시 안타까웠다...
그 곳에 있는 그들 모두가 안타까웠더랬지...
개인적인 취향은 정민 배우이지만...
박인환의 죽음에
혼자 소주잔을 따르던 홍익은...
왠지... 김호섭 배우가 더 쓸쓸했다...
한 사람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시대...
그런 희한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난...
잉여가 아닌...
오롯이 나로 설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겠다
속이 꽉 찬 내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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