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0월 31일(토) 오후 7시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 CAST
(난 왜 이렇게 사진 찍는게 어색할까... 찍히는 건 더 어색하고... ㅡ.ㅡ)
좋은 일도 슬픈 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언제부턴가 왜곡되기 시작한 저 말...
우린... 아니 나는...
현재를 외면하기 위해 늘 저 말을 되뇌었던 것 같아
선호가 그러했던 것 처럼...
그렇게 시간이 혼자 지나쳐가도록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들...
그저 무의미한 시간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음... 다음... 다음...
그냥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이란 시간이 존재하긴 해요?
다음이란 시간이 당신에게 올꺼라 확신한다면 그건 오만이죠
아.. 네...
이 공연은...
나 들으라고...
구구절절 잔소리만 한다 ㅡㅡ;;
내 삶이 거기 없듯이
네 삶도 여기 없으니...
미래로 돌아가란다...
미래의 삶이 온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럼 그렇게 살지 말고
모든 순간을 제대로 살란다...
이중섭은... 이 극에서...
명언 제조기 같아...
그래서 극의 마무리는...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붙잡지 않으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기저기 어디선가 주워들은
한줄 명언 같은 문구들이
이 작품 곳곳에 베어나온다...
나쁘지 않네...
라만차도 무한동력도
그 꿈을 용기를 열정을 응원하지만
마음에 품을 수 없었던 이유...
이 공연을 보면서 알았다
내겐.. 내 심장엔 내가 꿈꾸는 세계가 없다
난 그저 여전히
2015년의 장선호일 뿐이다
사람은 자기가 해야하는 걸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선호의 말에
아니란다... 하고 싶은 걸 가장 열심히 해야 한단다...
나 또 욱(?)할 뻔했음...
내 안에 꿈틀대는 꿈이 있지 않냐는데
왜 다들 내게 꿈꾸라고 강요하는지
꼭 그런게 있어야만 숨쉴 수 있는 것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그저 그냥 이렇게 사는건 사는게 아닌건지
지난 공연들을 보며 울컥(?) 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 공연은 그 이야기를 한다...
내 이야기를... 내 안에 갇힌 삶을...
시키는 일 잘한다고 그게 다가 아니라니...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그 삶이 빈 껍데기라고 말하진 말라구!!!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이란 것도 인정해 달란 말야!!!
너 왜 그렇게 사냐며 자꾸 바보 취급인건데... ㅠ.ㅜ
이 극은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그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한 작품 같다
그리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말해주고 싶다
그 시대
문화인등록제가 시작되고
사전 검열이 이루어지던 시대
고학력 실직자들이 넘쳐났단다...
2015년 지금과 다를게 뭐지...
근현대사는 잘 모른다는 선호에게
박인환이 한마디 했다...
역사를 잊었다는 건
그렇게 당당하게 할 소린 아닌 거 같다고...
이 공연
부지불식간에
뭔가 자꾸 툭 치고 지나간다 @.@
현실 앞에 좌절하고 무릎 꿇으려는 이중섭...
이중섭이 부르는 노래 중에 이런 말이 나오더라
함부로 꿈꾸라 말하지 말라고...
내 안에 울부짖는 소리 같았어...
나도 모르게... 내 소리가 튀어나온 것 처럼...
이중섭의 노랠 듣고 있는데
느닷없이 빈센트 반 고흐가 오버랩됨...
예술가의 삶은...
참... 다가서기 쉽지 않네... ㅠ.ㅜ
그나저나
나 첫공.. 프리뷰.. 이런거 안오기로 했는데
오늘은 공연 2개가 모두... 엄... 음...
박호산 배우의 이중섭이 보고 싶었으나
일정 맞추기가 뭐 이케 어려운지
그래서 뭐 에라 모르겠다
내 일정에 맞춰 티켓팅!! 했는데
지현준 배우도 멋지다 ^^
근데 지현준 배우는 매달리는게 특기인가 보다
자꾸 어디 매달려 ㅎㅎㅎㅎ
캐스팅도 제대로 확인안하고 공연을 보다가
채홍익 솔로 넘버에
어? 사의찬미 '사내'다!!!! 하고 깨닫고
커튼콜에 열심히 박수치디가
성여인의 '프rrrr~~~' 입 푸는 소리에
어!!! 팬텀 카를로타???? 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 ㅋ
오늘 다들 훌륭했다 ㅎㅎㅎ
참.. 잘한다 다들...
나 또 셀프 쓰담쓰담 ㅋㅋ
다만... 전혜린은...
캐릭터가 나와 안맞는 건지
저 배역을 소화한 배우가 나랑 안맞는 건지
다음에 이 공연을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어. ㅡㅡ;;
안유진 배우로 보고 나서 결정하자...
(결론은 또 보겠단 얘기??? ^^;; )
주요 넘버에 채홍익이 늘 빠져 있어서
서운하겠구나...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커튼콜에 당당하게 등장하여 생명수를 부른다
좋~단다 ㅋ
그래서 나도.. 다행이다... 라고 안도한... ^^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가지말라고 내 발길을 붙드는 정민 배우의 목소리에
고개를 휙 돌리니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사탕을 나눠준다 ㅎㅎ
참 매력있는 배우들이다
(오늘이 할로윈이었지...
이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배우들의 소소한 이벤트에 급 마음이 활짝 열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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