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4월 9일(일) 오후 6시
* 아트원씨어터 3관
* CAST: 이태구(존), 이명행(M), 손지윤(W), 선종남(F)
포스터 때문에 찾아온 공연장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포스터 속 이명행 배우 때문에 찾아온 공연
예전 '터미널'에서
소가 되어가는 첫째를 연기한
이명행배우가 너무 인상적이었나보다...
존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이름이 없다...
그냥
남자, 여자, 아빠의 약자인건가...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생각나는...
M, W, F 모두 존의 내면에 있는
복잡한 감정들인가 보다...
존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링 위에서 한판 설전이 벌어졌다
설전... 이라고 하는게 맞을까? ㅋ
갈등? 결정장애???
암튼... 내 모습 보는 줄 알았다 ㅋ
존을 보는 내내
존이 답답한 줄 모르고 있던 나를 보면
확실히... 저 녀석 내 모습 맞다 ㅡㅡ;;;
종소리와 함께 1라운드 시~작!
그냥 존의 결정장애 덕에
온통 시끄러운 경기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엔
너무 이기적인 것이다...
누군가 날 이 링 밖으로 꺼내줬음 좋겠다...
그렇게 감정의 소용돌이 없는 곳에서
아늑하게 남고 싶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렇게 존이 내린 결론...
이걸 더 원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게 더 쉬워서 결정했을 뿐이라는...
무엇이 옳은? 바른? 맞는? 내가 원하는?
선택인 줄 알면서도
존은 안전을 택했다
익숙함이... 이긴 것이다...
불안과 불만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다가
그냥 불만을 선택하기로 했나보다
변화란 늘... 불편함을 동반하니까...
끝내 이 싸움의 패자는
존이 되어버린 듯 한 기분이다...
그냥 돌아서는 존의 뒷모습이 그러했다...
그런데...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이렇게 넘어가면...
또다시 이 싸움은 시작될 수 밖에 없다...
질척거리며 엉겨붙은 남은 감정들이
그렇게 또다시 날 몰아세울 것이다
그럼 또다시 흔들리고... 방황하고...
그렇게 흔들리며 나아가는게 인생이라고 말하기엔...
흔들리기만 한 체... 나아가지도 못한 체...
뒤로 넘어가는 인생도 있다 ㅡㅡ;;
이명행 배우 때문에 보러온 극인데
정작 너무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살짝 당황했다
이건... 캐릭터가 그래서 그런걸꺼야...
라며 다음 작품에서 다시 확인해 보기로 했다 ㅋ
그런데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빙~둘러 있어서
상대 배우의 표정을 볼 수 없을 땐
조금 아쉽더라...
이 장면에서 저 상대편이 어떤 표정일지..
엄청 궁금한 순간들이 있었거든...
그렇다고 내가 이 연극을
4면에서 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ㅠ.ㅜ
별 기대없이 찾아갔는데
나름의 무언가를 담아들고 나온 기분이다.
그런데 그 안에 든게 무엇인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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