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8월 15일 오후 3시

*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 에리얼 김수현/마이클 이형훈/카투리안 정원조/투폴스키 윤상화

 

오마이갓

나 이 공연을 왜 보러 온거냐...

내겐 너무 힘든 공연이다...

 

이젠 밝게 좀 살자... ㅠ.ㅜ

어두운... 아니... 기괴한..

 

그런데 뭔가... 감정이...

 

극중 등장하는 필로우맨 이야기...

(이 필로우가 그 필로우구나...를 공연보다가 알았음 ㅡㅡ;;)

투폴스키 형사가 한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 같다고...

 

 

아마 그 즈음인거 같다

극을 보는 내 마음이 출렁인게...

다독이다...

이 말이... 이렇게... 뭉클한 단어였구나...

 

혼자가 아니어서...

스스로의 선택이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투폴스키 형사가 이런 말도 쏟아낸 것 같다

자신이 당한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 저지른 일들을 당연시 해도 된다는 거냐고...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었다.(기억이 안나... ㅠ.ㅜ)

저 순간이... 왜 자꾸 떠오르는 걸까...

 

극 속에 나오는 소설이야기...

가볍지 않은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이야기...

작가와... 작가의 분신인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책 읽어주는 것 같아서 연극이 좋다... 했더니

이번 연극은 정말 이야기를 읽어준다...

극 중 극으로 나오는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잔혹동화 스타일이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걸 또 뭐 그렇게... 다정하게 구연동화를 하고 그래요...

 

 

잔인한 이야기에 감정이 들어있지 않으니...

나를 그냥 내려놓고 받아들이게 된다...

왜? 이게 뭐야? 이제 어쩔껀데? 이런 거 없이

아... 그렇구나... 하고 있는???

 

작가는 이야기를 할 의무가 있다는...

그냥 이야기를 할 뿐이라는...

그리하여 이 극의 작가는 천재다

극 중에 나오는 이야기 만으로도

또다른 연극을 만들어 내고도 남겠다...


사형수의 죄목은 여전히 참기 힘든 궁금증을 남기며

강가의 한 마을 이야기는  생각지 못한 사실에 소름이...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그냥 지나쳐 갈 수가 없다

이 극의 제목이기도 한 필로우맨 이야기 또한. . .

 

이 극의 오점(?)은...

배우들이 욕하는게 어색하다는 거다 ㅋㅋㅋㅋ

욕 처음해봐요?

욕이 찰지지 않아요 ㅎㅎㅎㅎㅎ

일부러 어색하게 하는 것도 같고 ㅋㅋㅋㅋ

욕으로 내가 상대를 기선제압을 하리라...

하지만 먹히지 않는??? ^^;;;

 

그리고 카투리안이... 코 막힌 소리가 난다...

감기인걸까... 비염인걸까...

극을 보다가 아주 가~~~끔 코를 뚫어주고 싶었다 ^^;;

근데 여자 목소리는 정말 탁월하게 잘 내신다... @.@

 

가장 폭력적인 에리얼 형사님은

무대인사를 하시는데

완전 순진하게 생기셨다

극 중에 계실때랑 전혀 다른... +.+

정말 착한 사람이다 라고 얼굴에 미소에 써있다 ㅎㅎ

아이들에게 사탕을 받을꺼라는 그 모습이

에리얼의 진짜 모습인거다 ^^

 

마이클은 초록돼지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그 아이처럼...

초록돼지 때문에... 마이클 때문에...

아니 작은예수 때문에...

극은 끝으로 치닫는데

심장이 쨍...

아.... ㅠ.ㅜ

니가 나한테 말했잖아... 그래... 이야기를 했지...

 

이야기... 이야기... 이야기...

이 극 내내 참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소재로 등장하네...

그냥 글자 였다가... 하나의 이야기 였다가... 

어느새 말이 되고... 결국은 행동이 되더라는...

 

어머...

뭐하다가 글이 이렇게 길어진거지?

처음에 쓸 땐

나 이 연극 힘들어.... 라고 쓸 생각이었는데...

 

극을 다~ 보고 나오면서도

궁금한건 참 많은데... 답은 없고...

다시 보면... 궁금증이 풀릴까????

 

독해 문제 같아...

이 글을 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시오...

주관식이라는게 함정이다... ㅠ.ㅜ

Posted by neulpum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