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8월 30일 오후 3시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CAST
장우 김승욱/ 춘발 이대연/ 진수 정석용/ 병도 류제승/ 김정 김소진
몇년 전 우연히 제목을 접하고 꼭!! 보고 싶었던 연극
오늘 드디어 찾아왔다
지금처럼 홀로 다니는게 어색하지 않았더라면
그 시절에 이미 접했을 연극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찾아왔으니 된거야 ^^
오늘 공연은
어제 본 두 공연의 조합같다
아리랑의 사투리 + 트루웨스트의 술 ㅎㅎ
강원도 사투리로 진행되는 이 극은
무대 배경 자체가 호프집이다
(생맥주는 팔지 않아요~ ㅎㅎㅎ)
사투리에 취기(?)까지 올랐지만
뭐 그래도 무슨 대화 중인지 다~ 알아들었다
감으로 느낌으로 ㅎㅎㅎ
두시간 남짓 공연에
쌓인 술병이...
정말 어느 술집에서나 흔히 볼 법한 ㅎㅎㅎ
진짜 술을 드시면서 진행하는 터라
정말 이건 연기가 아닌 일상이고 현실이다... ^^
가슴이 풀리는 그곳 '거기'
공연을 보고 나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될 듯
들여다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로 공연이 계속되는데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거기에 있다
조용히 귀기울이고 있는 김정의 모습은
어색함과 호기심과 따뜻함 이 모든 걸 드러낸다
그녀 나와 같은 기분으로 아저씨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니....
내가 그녀가 되어 저 무대에 함께하고 있는 거다
춘발과 진수가 집으로 돌아간다며 인사하는데
나도 모르게 손 흔들 뻔했다
안녕히 들어가시라고... ㅋ
왜케 동네 아저씨들 같은거야.... ㅎㅎㅎ
나 정말 저 분들 개인적으로 아는 거 같아 ^^;;;;;;
이 기분이...
이 연극의 매력인 것 같아... ㅎㅎㅎㅎㅎ
그런 일로 아프지 말아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상처받았어
장우가 김정에게 무심한 듯 건네는 저 말에
스르륵... 내 가슴 멍울하나가 해체되었다...
세상속에서 현실안에서 서로 치열하게 살다가...
강요도 욕심도 모두 문 밖에 던져두고
거기... 그 곳으로 들어선다...
아무렇지도 않게 날 받아주는 곳
그냥 내가 나를 흘러가는데로 맡겨두는 곳
가장 편안한 내 모습이 있는 곳... 거기...
공연 끝나고 나눠 준 병맥주... 으흐흐
졸지에 가방에 술 담아 가지고 다니는 사람됨 ㅎㅎ
(근데 이거 엄~~~~~~~청 달다 ㅠ.ㅜ 술 맞아????
내가 싫어하는 딸기우유 떠오르게 하는 맛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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