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0월 9일 오후 7시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 CAST

 

 

 

음악을 소재로 한 스승과 제자 이야기란다...

그래서...

연극 레드를 떠올리며 공연을 기다렸다

미술이... 음악으로 바꼈을 뿐....

아... 난 오늘 또... 어려운 공연을 관람하겠구나....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앙탈쟁이 선생님이라니 ♥.♥

넘 사랑스럽다 ㅎㅎ

특히 배위에 걸쳐놓고 꼼지락거리는 손 ㅋㅋ

 

남들이 날 찌르는 것 보다

내가 날 찌르는게 덜 고통스럽다는...

가스렌지 위에서...

그 시간을 견뎌내며 더 진해지는 커피처럼...

죽음을 마주하며 점점 더 강해진다는 마슈칸...

 

한을 흥으로 승화시킨다면...

단연코 마슈칸 선생님 편에 서 있으리라

뇌세척도 됐으면 좋겠다니요...

그렇게 해맑게 말씀하지 마세요 ㅠ.ㅜ

 

독일어가 난무(?)하는 이 공연

(언어란 참 많은 걸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마슈칸과 스티븐을 연기한

송영창 김재범 두 배우의 호흡은 완벽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렇게 흘러가는 극

 

얼마나 연습을 하고 얼마나 상대를 이해해야

이런 호흡을 갖출 수 있는거지???

이런 짜임새는 감탄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

 

그냥 웃기다 말고

"유쾌"하다...

즐겁다...

행복하다...

따뜻하다...

편안하다...

 

고통의 순간조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게 만든다...

 

넌 화가 너무 많아...

마슈칸이 스티븐에게 한 말인데...

나 들으라고 한 소리 같은 건 왜지??  ^^;;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

이런 단어를 내가 쓰게 될 줄 몰랐다

극 전체를 흐르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작품번호가 몇번이라고???? 인터넷 뒤적뒤적... 48번...)

이 곡이 날 포근하게 감싸고 돈다

적막한 순간조차 홀로 남겨져 있지 않게...

 

혼자 주섬주섬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찾아 듣고 있는

지금도... 마음이 풍요롭다...

(클래식 문외한인 난... 갑자기 음악이 공부하고 싶어졌다 ㅋ)

 

삶을 관통한 역사적 비극...

비극적인 과거와 직면한 스티븐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그의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준

마슈칸 선생님과 음악에 찬사를...

(마슈칸... 그 자체가 하나의 음악이 되어 버렸다...)

 

느닷없이 한국이 나오는 건...

정말 느닷없지만...

그냥... 패쓰 ㅋㅋ

 

김재범 배우는

이유가 뭔진 모르겠는데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어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거나

단순히 그런 느낌은 아닌데...

뭐지????

 

결론은...

이 극 자체가 은은한 향처럼 퍼져

그 공간에 머물던 음악이 여전히 날 흔들고 있다...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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