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 CAST: 이석준 / 오종혁 / 이승원 / 김지현

 

 

벙커트릴로지가 무대에 올려진다기에

카포네트릴로지를 뛰어넘진 못할거라 생각했다

형만한 아우없다지 않는가

그랬는데...

내 예상은 와르르 무너졌다....

 

내게 카포네트릴로지가 공간이 주는 신기함이 컸다면

벙커트릴로지는...

작품이 전하는 내용마저 공간과 딱 맞아떨어져

오히려 더 오래 내안에 머물고 있다...

쉬이 떨치긴 힘들듯 하네... 아... 그렇구나...

 

끊임없이 들려오는 포화소리...

우르르쾅... 우르르쾅...

정말 전쟁통 지하벙커에 들어오면...

이런 느낌인 걸까...

포탄이 터지는 소리에 공간이 울려온다...

내 몸에 고스란히 그 울림이 전해진다...

아마 정말 전쟁중이었다면...

나 역시 극심한 공포에 몸서리쳤으리라...

 

그리고 아득히... 들려오는 저 소리...

그 소리의 정체는 두번째 관람에서 알게됐다

군번줄 부딪히는 소리라는 걸...

 

 

* 2017년 1월 10일(화) 오후8시 [아가멤논]

 

전쟁의 고독과 광기...

그래... 정확한 표현이구나...

시점이 왔다갔다해서

내가 못 쫓아가려나 싶었는데

이 작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이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전쟁이다...

그 마음이 오죽할까...

 

그안에 있는 자들에게 전쟁은

죽어서도... 살아남아서도 안되는 것만 같다

어떤 것도 행복하게 마무리될 수 없는....

 

그렇게 전쟁은 결국 광기에 휩싸인 괴물을 낳았다...

예기치 않은 그 이름의 등장에

헉... 했다...

 

 

 

* 2017년 1월 10일(화) 오후 9시 30분 [멕베스]

 

권력을 손에 쥔 자

권력은 욕망의 다른 이름인건가...

 

의도된 연출인지... 내 기분탓인지...

작품을 보는 내내 현실이 비춰져 더 씁쓸했다

 

타올라라 타올라라 찬란한 촛불이여...

 

권력 앞에...

내가 갖지 못했던 것을 손에 쥐고자 할 때

사람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

인간의 본성은 성악설이 맞는게 아닐까 싶을 만큼...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던

오종혁 배우에 대한 선입견도

포탄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이 미안하더라는...

 

'맥베스'

이 작품은 다시 한번 보고 싶다...

꼭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 2017년 1월 12일(목) 오후8시 [모르가나]

 

하아...

어렵다... ㅠ.ㅜ

하나도 이해를 못하고 나왔다...

 

어쩌지?

정말 한개도 이해를 못하겠는데 ㅠ.ㅜ

 

아더... 랜슬롯... 가웨인...

각자의 모르가나를 만난 건 알겠는데...

 

어... 음... 그러니까...

어려워 어려워 ㅠ.ㅜ

 

누구 나 이작품 설명해 줄 사람? ㅠ.ㅜ

 

죽은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는 아더 앞으로

웃으며 등장하는 모르가나를 보며...

섬찟...

 

그런데... 왜 웃고 있는지

그 웃음의 의미를

그 장면의 의미를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ㅠ.ㅜ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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