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20일(목) 20시

* 아트원씨어터 2관

* CAST: 최재웅(워커&네드), 최유송(낸&라이나), 이명행(핍&테오)

 

 

 

뭔가 가을 감성 돋게 하는 제목은

보고 나니 비 내리는 이 여름에 맞았나보다

봄비처럼 경쾌하지도

가을비처럼 스산하지도 않은...

여름비만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

 

눅눅하고 진득한...

그 모든 걸 씻어내려는 듯 쏟아지는 비...

이 연극을 뭐라고 해야 할까...

 

'3일간 비'

이 한페이지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건지...

그 무게로 인해 들떠있던 모든 감정들이 가라앉았다

 

이 연극은

소나기인건가... 싶었는데

정말 3일간 내내 쏟아붓는 장맛비처럼

모든 공간을 잠식해버렸다...

 

날 툭 치고 가는 것도 없으면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면서

빗소리에... 피아노 선율에...

어느새 시선은 무대에만 집중되어 있다...

 

뭔가 특별한게 없는 듯 한데도

어쩜 이렇게 무대만 바라보게 만들 수 있지?

 

네드의 일기장은 그가 가진 공간의 전부였다...

워커가 이젠 돌아와 쉴 집을 원했던 것 처럼...

결국은 곁에 두지 못한...

곁에 둘 수 없는 것이었을지도..

 

그런데

이 연극 이상하다...

볼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돌아서 나오는데 왜케 어렵지...

뭔가를 놓치고 본 듯한 기분이다...

뭘 찾아내지 못한 기분 같기도 하고...


전혀 다른 캐스팅으로 다시 보고 싶은데

불가능할 것 같네... ㅠ.ㅜ

뭔가 전혀 다른 분위기일 것 같아...

배우들이 풍기는 이미지 때문일지도...

조금 더 어눌한 네드를...

조금 더 자극적(?)인 라이나를...

조금 더 무게감있는 테오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거든...

왠지... 이 작품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인 듯도 하고...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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