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2월 21일(일) 오후 2시
* 광림아트센터 BBCH홀
* CAST
모차르트 보다 살리에르의 삶에 더 관심이 많은 친구...
그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그리고 난...
살리에르보다 박유덕 배우의 모차르트가 궁금해서 찾아왔다 ㅋ
시간이 오늘 밖에 맞질 않아 프리뷰 공연을 찾은... ㅠ.ㅜ
(난 좀... 시간이 지난 다음에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ㅋ)
티켓을 찾는데 KB카드를 내밀었더니 티켓당 현금 만원을 돌려줬다 ㅋ
뒤늦게 할인권종이 추가되었다나...
암튼 그래서 왠지 꽁돈 생긴 이 기분...
(그래서 친구랑 밥값으로 다 날렸다ㅎㅎ)
그렇게 가깝게 앉은 것도 아닌데
무대를 올려다보고 있는...
등받이에 이케 딱! 기대고 무대를 보니..
잠이 오ㄱ... zzz (ㅠ.ㅜ)
공연을 보고 나온 소감은...
살리에르와 젤라스만 나오는 심층 2인극이 보고 싶어졌다
이야기의 전개상 굳이 필요하다면 모차르트까지 3인극?
내가 이 무대에 집중한 순간은
무대 위에 둘만 있을 때 뿐이었던 같아서... ㅡㅡ;
굳이 대극장 공연으로 바꾼 이유가 있었을까...
정상윤 배우 정말 득음했나보다
폭포수 아래 둬도 다 뚫고 나올 것 같은 성량이다... @.@
근데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연기가 더 와서 꽂혔다
무슨 한이 그리 맺혔는지
피를 토해내듯 울부짖으며 쓰러졌다 ㅠ.ㅜ
아이고... 힘들다...
내겐 아픈... 살리에르였어... 여린... 살리에르...
그랬기에 자신의 마음에 휘둘린...
젤라스 김찬호 배우는...
처음 봤는데...(맞겠지? 처음 본거?? ^^;;)
이 분 때문에라도 이 공연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치명적인...
그렇게 거부할 수 없는 악(?)의 기운 그 자체였다
이걸 악이라고 표현해야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 안에 저런 젤라스가 있다면...
난 뿌리칠 수 있었을까?
'신은 당신을 버렸어!'라는 젤라스의 외침에
누군들... 절망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살리에르와 젤라스... 소름끼쳤다...
이 둘... 지금 이게 연기라는 걸 잊은게 아닐까?
온 정신을 다 쏟아 부은 듯 탈진하기 직전처럼 보인다...
문제는 이런 내 몰입이...
극 전반에 걸쳐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거다 ㅠ.ㅜ
모차르트 박유덕 배우 때문에 이 공연을 찾았지만
결론적으로 난 이 둘만 나와도 저~언혀 상관없겠다 ㅋ
그리고..
기다리던 모차르트 등장 순간
오! 모차르트를 부르는데
뭔가 앞 무대와 동떨어진 느낌...
지나치게 밝아 쌩뚱맞은... ^^;;;
그럼에도
오! 모차르트를 부르는데...
내 몸이 꿈틀꿈틀... 노래에 반응을...
박유덕 배우는 관객으로 하여금
박수로 박자를 타도록 유도하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아 ㅋ
노래에 자꾸 박자 맞추고 싶어진다는 ㅠ.ㅜ
무대 위 모차르트는 미워할 수 없는 ...
천방지축(?) 하지만 완전 해맑은 생기발랄(?)
순진무구 청정지역 같은 뇌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
사랑스러운 악동! 딱 그 모습이었다
입술 삐죽 내밀고 있는 모차르트를 보는데
정말 참... 철없다.... ㅋ (이 글은... 칭찬입니다... ㅋ)
(근데 반전...
이 극에서 모차르트보다 더 오도방정인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요제프... 헙... ㅋㅋㅋㅋ)
그런 모차르트였는데
정말!!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추락하는 모차르트에게서
죽어가는 테오의 모습이 보인 건...
동일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인걸로 ㅠ.ㅜ
박유덕 배우의 연기는... 목소리는...
비극에 더 쉽게 감정몰입이 되도록 하는 것 같다
(근데 이 작품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지 싶기도 하다...)
그렇게 무한긍정 에너지를 발산해놓고
이렇게 끝도 알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반칙 아닌가....
극 내내 모차르트에게 보였던 젤라스는
살리에르의 젤라스일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죽어가며 자신의 속마음을 내뱉은 모차르트를 보며...
아... 모차르트의 젤라스였구나... 싶어졌다...
그래...
누구에게나... 있겠지...
그래서 갑자기 난 생각이 많아졌다... @.@
엔딩...
뒤돌아서며 씨익 웃는 젤라스...
진짜... 끝까지 이렇게... 소름끼치게 할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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