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3월 12일(토) 오후 3시

* 대명2관 라이프웨이홀

* CAST 이상이(나), 강동호(그)

(피아노 연주하신 분 성함을 모르겠다 ㅠ.ㅜ)

 

 

한번은 보고 싶었던 공연...

임병근/강영석 페어가 궁금해서 날짜를 맞춰보려고 했던 건데

느닷없이 상경한 바람에 그냥 예매

 

뭐 어차피 정동화 배우 빼곤 다 처음 보는 배우들이니깐

누군들 어떠하리~

라며 관람 후 안 사실

아... 이상이 배우... 무한동력에서 내가 봤구나... ㅋ

 

어쩐지 어디서 본 얼굴이더라는...

아하...하...하하... ^^;;

(근데 막상 공연 중엔 고상호 배우가 자꾸 떠오르더라는...

둘이 닮았나????????)


강동호 리차드는...

키가 너무 커서... 무대가... 낮아... ^^;;;

머리... 부딪힐 것 같은... 조마조마함이... ㅠ.ㅜ

(근데 어디서 본 사람 같다 ㅡ.ㅡa)


공연을 보고 나온 소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밋밋한 리차드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과한 네이슨???

 

리차드는 니체에 심취해 그런 일들을 저지르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고

네이슨은 정말 리차드를 사랑해서 그리한 건지 의심스러웠다

뭔가에 미쳐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 같았어

그냥 미친 사람들... 그런 느낌...

 

그래서 아무런 공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보다... 봤다... 이게 전부인...

 

뭔가 각기 다른 무대에 서 있는 듯한 느낌...

둘의 연기가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분명 강동호 배우만 보면 리차드가 있었고

이상이 배우만 보면 네이슨이 있었는데

둘이 합쳐진 쓰릴미는 없었다...

같은 작품을 다른 무대에서 다른 파트너랑 하고 있는 것 같은...

오늘도 여전히 나는 내가 무슨 말을 적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ㅠ.ㅜ

 

원래 작품이 이런건가... 싶다가도... 뭔가 아쉬운...

이게... 배우의 캐릭터 해석이 나랑 안맞은 때문인건지

두 배우 사이의 케미 부재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건지


재판관(?)이 네이슨에게

당신이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는

뭐 그런 멘트를 했는데

아마 그 때부터 내 감정선이 와르르 무너진 것 같다

뭐가 내 몰입을 방해한건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 쭈욱

내겐 네이슨이 계속

난 원래 착하고 순진하고 좋은 아이인데

친구를 잘못만나 이렇게 된거예요 잉잉...

이런 모습으로 다가오는 거다 ㅠ.ㅜ


극 중 재판관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네이슨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심정... ㅠ.ㅜ

하아... 망했다... ㅠ.ㅜ


그 와중에 네이슨의 변론(?) 목소리는 참 좋구나...

그러면서 뜬금없이

30년 넘게 수감되어 있는 네이슨은...

왜 안늙었지??? 라는 엄한 생각... ㅡㅡ;;

 

결론은... 난

원래 공연이 이런건데 내가 이상한건지

배우가 나랑 안맞았던 건지

이걸 확인하러 다시 봐야 하나... 고민중이다...

흠....

 

아 참!

피아노 연주만으로 극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아직도 피아노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근데 자꾸 내 눈이 연주자에게로 향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ㅠ.ㅜ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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