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7월 25일 오후 3시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 Today's Cast

(사진을 찍어볼까 했는데 고정팬들이 많은지...

사진 옆을 팬들이 떠날 줄 몰라... 그냥 패쓰 ㅋ)

 

 

이 공연 뭐냐... ㅡㅡ+

이 극을.. 어쩜 좋을까...

무슨 공연이 이렇게 슬픈건데??

왜케 답도 없이 아픈건데?????

쓰리고 아리고 처절하다.... ㅠ.ㅜ

 

내지르지 않아도...

못내 마음 속에 남는...

음악이 주는 여운도...

 

공연 보는 중엔 못 느꼈는데

왜 돌아서고 나서 계속 잔상이 남는 거지....

가슴이 먹먹해서

이 공연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나한테 왜 이러는건데.....

 

박유덕 배우는....

이분은 또 뭐지???

왜 이렇게 훌륭한건데???

 

마비되어 가는 팔...

잃어가는 시력...

흩어져가는 기억....

그 보다 더한 고통...

먼저 떠나간 형...

형의 작품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의 연기에... 정신줄... 놨다....

노래소리는 왜 또 사람을 잡아 가두는건데... ㅠ.ㅜ

 

시작부터... 등장부터...

무조건 반사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무작정 눈물나게 할 수 있는 건지...

이거 반칙아닌가...

 

테오 때문에 아파 더 지켜볼 수가 없다

이 공연...

 

그런데 이렇게 마음아프게 테오를 각인시켜놓고

순식간에 다른 사람을 연기한다...

그것도...

그렇게 사랑하는 형을 몰아세우는 역할을...

저 배우... 감정이 남아날지 의문이다...

 

김보강 배우는...

노래소리가 참... 쓸쓸하다...

고흐의 예민하고 연약한 마음을 담고 있더라는....

한없이 순수해서 쉽게 부서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목소리...

 

이런 느낌을...

헤드윅 송용진 공연에서 느꼈던 것 같다...

그냥 문득... 그때 기억을 떠오르게 했어...

소리의 색이... 형태가... 비슷해...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지는 소리...

 

김보강 배우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From 빈센트반고흐...

이 넘버는 또... 어쩌란 거지...

이런 선율의... 이런 가사를...

이런 표현을 쓰시다니요...

환하게 눈부셔서 더 시리잖아요... ㅠ.ㅜ

작정하고 울리는 공연이 틀림없어...

 

그럼에도...

고흐의 어느 순간 드러난 광기는...

광기라고... 표현할 순 없는....

몸부림... 처절함... 그 자체...

 

아 정말...

이 공연은 그냥 아프다 ㅠ.ㅜ

 

뮤지컬배우와 배우는 달랐다...

적어도 내겐...

그래서 뮤지컬배우가 연극무대에 서는 걸 신기해 했던...

뮤지컬배우에게 연기는 부수적인거라...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본전인....

노래가 우선인...

 

근데 어느 순간 조금씩 균열이 생기던 내 기준을

오늘 이 공연은 완벽하게 휩쓸어버렸다...

쓰나미가 와서 훅 덮친 것도 아닌데...

돌아서 보니... 모래성처럼 흩어져버렸더라는...

연기도 노래도...

이런 연기를... 뮤지컬에서 볼 줄은... 몰랐다...

이 공연이 창작극이라는 것도... 몰랐다...

그러니까 이 공연은 정체가 뭐냐고.... ㅠ.ㅜ

 

 

 

이 극의 영상은...

단순한 무대효과가 아니라

특수효과 수준이었다

내가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

 

세트도 되었다가....

액자도 되었다가...

심리묘사도 해주었다가...

내적 갈등도 표출했다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버리는...

 

더욱이 아버지 등장씬은...

무서웠다...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박유덕 배우가 표현한 아버지의 그 고집스런 목소리...

호통치는 그 목소리가

거대해져가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함께...

엄청난 위압감을...

예상치 못한 그 위압감에 내가 다 주눅들었다는...

 

비단 이 장면 뿐이었으랴만은...

무너져가는 테오와 고흐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데

무대마저 이러면... ㅠ.ㅜ

 

작년에 보고 온

반고흐 10년의 기록 전시회(?)가 생각났다

그때도 영상전이었더랬지...

 

별이 폭죽처럼터지고

밀밭 노란 물결치는

흐드러진 아몬드 꽃잎...

 

[빈센트반고흐 10년의 기록 전...]

(아몬드 꽃잎이... 커튼콜 생각나게 한다...)

 

 

뮤지컬 보고나니

그때 본 영상들이 하염없이 슬퍼진다...

그땐... 그냥 아름답다... 생각했을 뿐인데...

 

 

 

PS.

근데 옆에 앉은 여자분...

시작부터 끝까지 그렇게 훌쩍 거리시면...

끊임없이 휴지 뽑고 손수건 찾고 안경 닦고

화룡점정... 쉬지않고 훌쩍거리기...

아... 화낼뻔 했음... ㅠ.ㅜ

조용히 눈물 흘릴 순 없었나요....

 

Posted by neulpum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