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7.01. 오후 3시
* 충무아트홀 대극장
* 팬텀/크리스틴/카를로타/카리에르
: 류정한/김순영/홍륜희/이정열 & 김주원/윤전일
팬텀 지방공연이 취소되었단 소식을 듣고
지방 공연 때 마지막으로 한번 더 봐야지 했었던 마음을 담아
원래 보고자 했던 박효신 팬텀을 한번은 보고 말겠다며
휴가 내고 서울행 ㅋㅋㅋ
그런데 Overture가 시작되고
혼자 공황상태에 빠짐 ㅎㅎㅎㅎ
어? 음?? 엥??? 헉!!!!!!!!!!!!!
류정한 배우의 목소리가 들린 것이다 ㅋㅋㅋㅋㅋ
잠시 후 왼쪽 기둥 위의 팬텀을 확인하고는
오마이갓.... ㅎㅎㅎㅎㅎㅎ
인터미션 때 확인했다...
내가 류팬텀 공연을 예매했단 걸 ㅎㅎㅎ
내가 요즘 제정신이 아닌 건 알았지만
이젠 정말 정신줄 같은거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다 ㅠ.ㅜ
근데 공연 관람 후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어쩜 좋지.... 이 공연...
마지막이라고 찾아간 이 공연에...
나 느닷없이 빨려들어가면 어쩌라는 거지....
안돼 절대 안돼 정말 안돼
이 공연은 오늘이 마지막이야!!!!!!!!!!!!!!!
제발 이러지 말자 류배우님... ㅠ.ㅜ
나한테 왜 이래요 진짜!!!!!!! ㅠ.ㅜ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내가 이렇게 된 건 류팬텀 때문이 아니라
김순영 크리스틴... 이 분 때문이다....
오늘 그녀의 노래를 들은 걸로 충분하다
어쩜 이토록 사람의 목소리가 아름다울 수 있는 거지?
어떻게 ... 그냥... 경이로운 느낌이었어...
근데 심지어 예쁘다!!!!!!!!!!!!!!
신은... 역시 불공평해 ㅋㅋㅋㅋㅋ
[팬텀 하이라이트 영상 중 'Home' _ 순영 크리스틴]
(귀차니즘 대마왕이 이런 걸 하고 있다니... 정말 맘에 들었나 보다 ㅋ)
Melody de Paris 시작할 때만 해도
임혜영 크리스틴같은 귀염귀염 느낌이 덜하네
그냥 노래 잘하는 구나...
라는 생각만 했는데....
어쩜 좋아.... 순영 크리스틴 사랑해요... ㅠ.ㅜ
정말 오늘 공연은 당신의 노랠 들은걸로 충분해요 ㅠ.ㅜ
근데 오늘 내 귀에 류배우의 노래도 최고였다는게 문제임... ㅠ.ㅜ
(너무 좋으면 사람이 이케 계속 ㅠ.ㅜ 하게 되나 봄 ㅋㅋㅋ)
에릭 대신 오늘은 내가 구원받은 듯ㅋㅋㅋㅋㅋ
요즘 기분이 계속 가라앉아서
공연보러 가는 내내 괜히 가는 건가...
후회를 거듭하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엔 이렇게 세상이 환할 수가 없음
긍정의 기운이 샘솟고 있었다는 ㅎㅎㅎㅎ
오늘 본 공연 외엔 아~~~무 생각이 안드는
그야말로 걱정 근심 다~ 날려버린...ㅠ.ㅜ
류팬텀은 초반에만 으응??? 하고는...
크리스틴을 만난 후로 변했어 ㅋㅋㅋㅋㅋ
갑자기(?) 노래를 엄~청 잘하기 시작한 팬텀 ㅎㅎㅎ
우리 팬텀이 달라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틴을 만나기 전...
넘버 소화하시다가 목소리가 살짝 뒤집어지는...
제 심장이 순간! 쪼그라들었어요 배우님...
제가 요즘 심신이 지쳐있는데
이런 극도의 긴장감 조성은... 무리예요 ㅎㅎㅎ)
세번의 관람 중
오늘이 내겐 노래도 대사도 연기도 최고였다!!!
모든게 완벽하다 보니 공연을 보는 나의 긴장도 풀려서
오늘 다른 모든 것들이 보이고 들리고 느껴졌어...
앙상블들이 저렇게 곳곳에서 깨알 연기를 하고 있는 줄
오늘 발견했다... 죄송해요....
그래서 난...
오늘에서야 이 공연의 매력을 알게된 것 같다...
(하지만 난 여전히 앙상블의 연기보다 노래가 듣고 싶다...)
그리고 무대 이곳저곳을 살펴볼 여유(?)가 생긴 또다른 이유...
신영숙 카를로타의 부재였다...
1막 내내 신카를로타의 엄청난 에너지 때문에
그 힘에 빨려들어 둘러보지 못했던 무대 곳곳을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살펴봤다는 ㅎㅎ
홍륜희 카를로타가 자질이 부족한 배우는 아냐...
다만...
신카를로타가 해도 해도 너무 과하게 잘한 탓... ㅠ.ㅜ
뒤집어 생각해보면...
팬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선...
신카를로타보단 홍카를로타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신카를로타는... 말그대로 미친 존재감이잖아... ㅠ.ㅜ
갑자기 1막이 허전해져서
나 무대의 모~든 곳을 샅샅이 훑어봤어 ㅋ
[신영숙 카를로타 'This Place is Mine']
(아... 직접 봐야.. 그 블랙홀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ㅎㅎㅎㅎ)
매번 카를로타의 노래에 괴로워하는 팬텀만 보다가
오늘 주변을 둘러보니
파리의 얼굴없는 사람들~ 울 에릭의 친구들이...
엄~~~청 괴로워 하고 있었음 ㅋㅋㅋㅋ
그 가면을 쓰고 괴로워하니까
진짜 그 감정이 이백만퍼센트 와닿았다는 ㅋㅋㅋㅋ
고마워요
제가 공연에 동화되는데 엄청난 기여를 해주셨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듣게 된 류팬텀과 순영크리스틴의 Home...
Home이 이렇게 웅장한? 풍성한? 감동적인 노래였나? ♥.♥
아 그러니까 또 혜영크리스틴이 못했다는게 아니라 ㅠ.ㅜ
그냥... 뭐지... 이 느낌은...
둘의 목소리가... 정말... 하나되는... ????
크리스틴을 만나고는...
팬텀의 목소리가 묵직해졌다.....
순영 크리스틴 효과야... 이건... @.@
아직도 그 순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
첫 레슨 때 발까지 구르며 유난히 히스테릭(?)했던
팬텀 선생님께서는
코가 막혔다면서도
비강 레슨을 너무 잘 따라하는 크리스틴 때문에
오늘 삐졌음 ㅎㅎㅎ
심지어... 팬텀보다 뜨롸rrrrrrrr를 더 잘함 ㅎㅎㅎ
근데 순영 크리스틴 레슨 받으면서 이케 귀엽기 있어요???
노래는 사랑스러워... 흥!
외모는 아름다워... 퓟!!
행동은 귀여워... 칫!!!
신은 대체 있기나 한거야~~~ ㅋ(feat. 팬텀)
그나저나 정말 류팬텀과 순영크리스틴은...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거지????? ★.★
레슨씬에서 처음으로 설렘을 느꼈어 ㅋㅋㅋㅋ
연애하고 싶어지는 기분이랄까???? ㅋㅋㅋㅋ
['You Are Music' _ 류팬텀 with 혜영크리스틴]
(팬텀 하이라이트 영상 중...혜영크리스틴도 좋아해욤 ^^)
비스트로에선
류팬텀씨...
손끝까지 살아있는 지휘도 모자라 어깨도 덩실덩실...
굳이 연기 안해도 감정나올 수 밖에 없는
그냥 류팬텀 쉬어가는 페이지??? ㅎㅎㅎ
근데 정말 연기 아니었어 ㅋㅋㅋㅋ
말해봐요... 진짜 어깨춤 절로 나온거 맞죠??? ㅋㅋ
그렇게 노래하는데 누가 어깨춤이 안나오겠냐구요 ㅠ.ㅜ
객석에 앉은 내 어깨도 들썩거리는데 ㅡㅡ;;
(참느라 혼났음.... 나 순영크리스틴 진짜 좋아 ♥.♥ )
인간의 목소리가 이렇게나...
그래... 에릭이 사랑에 빠질만 해... 맞아 맞아...
충분히 개연성이 있어 ㅎㅎ
레슨씬에서도 그렇고...
그렇게 물개박수 나오겠지 ㅋㅋㅋ
그럼요 그럼요... 완전 공감해요 에릭 ㅋㅋ
그리고 나도...
이 공연에 빠질만 해... 어흑 ㅠ.ㅜ
(어쩔꺼야 책임져요 두분 다~~~ ㅠ.ㅜ)
근데 크리스틴 노래 시작하기 전 비아냥거리던 그 여자분...
우워... 현실 류정한이 한 대 칠 것 같았어요...
몸 조심하셔요... ㅎㅎㅎㅎㅎ
발레씬에서 아베마리아를 부르는 순영크리스틴 목소리는...
정말 천상의 목소리인가 봄 ㅡㅡ;;
그리고 역시 윤전일이 훨씬 좋아
김주원의 몸짓은 그냥 깃털 새털 솜털...
그냥... 암튼 둘의 조합이 딱!! 최고!!!!
그들을 보고 있기만 했는데도 나..
행복을.. 사랑을.. 슬픔을.. 아픔을...
나 어떻게 알아차린거지...ㅠ.ㅜ
도대체 어떻게 하면 몸짓만으로 감정을 전달해요?
김주원과 윤전일의 연기 때문에... 그 덕분에...
나 오늘 처음으로.. 카리에르를 용서하게 됐다...
정열 카리에르... 이제 용서해 줄께요... ㅠ.ㅜ
내게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어요.... ㅠ.ㅜ
[The Ballet _ 정열 카리에르 & 김주원, 윤전일]
(오늘 주제는 인체의 신비인가 보다...
그토록 아름다운 목소리에 이어... 이토록 아름다운 몸짓이라니...)
그런데 오늘 쭈~~~욱 느낀건데...
오늘은 에릭이 그냥 청년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자폐적 기질의 어린 에릭이 두드러져 보였다면
오늘은 사랑의 감정에 수줍어하는 남자가 있었을 뿐이다...
아~ 나 드디어 팬텀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어 ㅎㅎㅎㅎ
3회차 관람만에 드디어 남자 에릭을 만나다니 ㅎㅎ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을 뿐
애기애기한 에릭이 안보였어
크리스틴을 사랑한다는 에릭의 마음이...
전엔 엄마 대신일까?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 오늘은 그냥...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아련한 사랑이었어...
소중한... 상처입히고 싶지 않은...
그리고 상처받고 싶지 않은...
처음으로 에릭의 사랑을 느꼈다는...
소유나 집착이 아니라.. 사랑이었어... 그치 에릭?
그리고 카리에르의 말처럼
크리스틴은 정말 에릭을 사랑하고 있구나
오늘 처음으로 난.. 그 둘의 사랑을 봤다는...
이 공연에서 로맨스(?)를 오늘 처음 발견한 나란 여자... ㅡㅡ;;
My True Love....
그녀의 마음에 얼마나 큰 사랑이 자리하고 있는지
이 넘버가... 다... 말해주고 있잖아...
난 이걸 왜 오늘에서야 느낀거지????
"Home' 만큼이나 느닷없이 감정몰입시킴. . .
이렇게 마음을 전하는데
어떤 남자가 용기를 얻지 않겠냐구 ♥.♥
전엔 유독 에릭의 연기가 튀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에릭이 변한건 딱히 없었음에도
그의 연기가 그의 노래가 그의 목소리가
그냥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다가오는...
순영 크리스틴이 다 받아줘서 그런걸까?
사랑으로 가득찬 그 마음이
에릭을 따뜻하게 감싸버려서... ㅠㅜ
사랑을 아는 여자인 것 같아
온기가 가득한 사람이야... ㅠ.ㅜ
내가 순영크리스틴의 노래에 빠져서
모두가 다 사랑이예요
막 이렇게 느껴지는 건가???? ㅎㅎ
[Hear my Tragic Tale(reprise) _ 류에릭]
(이게 내 진짜 얼굴이야...
처음으로 용기내어 스스로 가면을 벗고 자신을 봐달라는...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에릭이라서...
짠하지 않았어...
내가 잘못했다며 울던 때 보다...
난 오늘이 더 맘에 와닿는다...)
아빠인 줄 알고 있었다는 에릭의 말에
놀라는 정열 카리에르를 오늘 첨 봄 ㅡ.,ㅡ
이미 카리에르를 용서한 난 그 모습에 흠칫 했다는. . ㅠ.ㅜ
오늘은 에릭 아부지에게 감정이입되기로 한 날인가 보다...
카리에르 팔에 포~옥 안겨 얼굴 부비부비하는 에릭도 첨 봄 ^^;;
나 오늘 완전 이 공연 처음 본 거임... ㅋㅋㅋㅋ
창피해서 세번째라고 말할 수가 읍써... ㅎㅎㅎㅎ
깊이... 반성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내가 곳곳에서 연기를 발견(?)하다 보니
왜 사람들이 이 공연에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왜 그렇게 같이 아파하고 슬퍼했는지 알 것 같다...
내가 그동안 뭘 놓치고 있었는지도...
네네... 계속 반성중입니다....
근데 카리에르와 있을 때도
에릭이 좀 어른스러운 느낌이었다...
아빠를 이해할 만큼 내적으론 이미 성숙해 있는...
뭐지?
공연이 거듭될 수록
에릭이 성장하는 컨셉이었나???? @.@
오늘 내가 카리에르를 용서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상처를..
평생 짊어지고 온 책임감을 봤기 때문인데
에릭도 나와 같은 걸 봤던건가...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오늘 팬텀의 마지막...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결국은 마음의 평온을 찾은 에릭을 만났다...
오늘 내 감정선이 이상한건가....
슬프지 않았어...
그의 마지막을... 편안하게 보내줄 수 있을 것만 같았어...
울 에릭... 기특하다...
아무튼 어찌됐든!!
오늘 난
이곳에 와 있는 내가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막 칭찬해주고 싶다 ㅠ.ㅜ
돌이켜보니 오늘 관람은 완전
크리스틴 위주였긴 했음 ㅎㅎㅎ
난 왜 이 조합의 공연을 오늘 만난걸까 ㅠ.ㅜ
오늘이라도 본게 어디야...
내가 이 공연에 만족하고 돌아설 수 있게 된게 어디야 ㅠ.ㅜ
이제 와서 또 보고 싶은건...
됐거든!!! 참아!!!!!!
노래도 연기도 내 마음도 모든게 완벽해졌어~~~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나 왜 마지막인게 슬프지... ㅠ.ㅜ)
추신.
이건 엉뚱한 얘긴데...
류정한 배우 머리 상처가 많이 나았나 보당...
크리스틴이 놀라서 도망쳤을 때
머리를 쥐어 뜯(?)으심 ㅎㅎㅎㅎ
그래놓고 본인 오른 손바닥을 내려다 보심...
다행이라구요... 쾌유하고 계셔서 ㅋㅋㅋㅋ
또다른 엉뚱한 얘기...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려서 그케 딱 붙이고 나오시는 건가...
엔딩을 향해 갈수록 헝클어져 흘러내리는 그 머리카락
헐렁한 그 셔츠차림
오홍홍... 좋당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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