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5월 7일(토) 오후 2시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 CAST

 

 

대낮에 찾아온 헤드윅은...

느낌이 좀 어색하다 ㅎㅎㅎ

 

그냥 뭐가 바뀐건지 궁금해서 찾아옴 ㅋㅋㅋ

여전히 인터미션은 없는건지...

여전히 앵콜 무대는 미쳐(?) 날뛰는지... ^^

첫 관람때 아무생각없이 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

앵콜무대가 원망?스러웠던 추억?이 떠올랐다 ㅎㅎ

 

정문성 배우는...

누가 나오는지 어떤 내용인지 뮤지컬인지 연극인지

관심 하나도 없이 그저 친구 따라 공연보러 다니던

그 시절 뮤지컬 '빨래'에서 처음 봤었다

 

공연에 관심이 생기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유튜브에서 처음 정문성 배우의 영상을 보고는

어? 빨래의 그 배우네? 했더란다...

 

그걸 기억해 내면서 특이하단 생각을 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의 엄기준 배우 이후로

그렇게 스쳐가듯 본 공연의 배우를 떠올리긴 처음이다

더욱이 나는 '빨래'가 그다지 취향도 아니었단 말이지...

 

그래서!

오늘 나 혼자만의 특별한 인연(?)에 힘입어

일부러 정문성 배우의 헤드윅을 보러 왔다!!

뭔 사설이 이케 길지.... ㅋ

 

무대가 참 많이 변했구나...

뉴 메이크업이...

그냥 무대만 변한거구나...

라는 답은 알아냄 ^^;;

공연 전체적으론...

난 작년의 무대와... 감성이 더 좋았다 한다...

 

오늘 무대 위엔... 

정말 44사이즈의 언니(?)가 있었다...

왠일이니... 헙...

지난 헤드윅에선... 말만... 44를 부르짖었는데...

헤드윅 등장하자 마자 우울해진 나.... ㅋ

 

송용진 배우에게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노래는 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송용진 헤드윅과는 사뭇 다른 헤드윅을 만났다

 

참 순수한 헤드윅 같아...

상처 이후 자라지 않은 듯한 느낌...

성장이 멈춰버린 듯...

아픔의 시간도 같이 멈춰버려서...

여린 눈물이 고스란히 보이는...

여전히 모든게 현재진행형인 헤드윅....

 

여동생 같아... ^^;;;;

세상 모진풍파 다 이겨낸

오지랖 넓은 동네 언니...

그런 사람 여기 없었어요... 

여리고 따뜻하고 착하고 정많은

상처를 감추려 위장하지 않는...

그래서 더 귀여운 여동생... ㅠ.ㅜ

 

이츠학도...

뭐랄까... 오늘 만난 헤드윅 만큼이나 여리다...

안 그런척 하면서 여린거 다 들통났어...

(그 와중에 제이민 배우 목소리 완전 맘에 들어

 노래 완전 좋아 )

 

그래서

이츠학을 대하는 헤드윅의 모습이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어...

이건... 전에 공연에선 미쳐 몰랐던 감정이야...

 

이츠학에게 가발을 들려주며 떠나보내는 헤드윅은...

아... 이건... 그 표정을 봐야해...

미드나잇 라디오가...

전혀 다른 노래... 감성으로... 다가온다...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

 

지난 광주공연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객석 반응은 조용...

냉랭... 시큰둥... 이런게 아니라...

다들 정말 무대를 바라보기만 함...

계속해봐~ (feat. 앨빈)  이런 느낌이었어 ^^

너에 공연을 열심히 감상해 주겠어~ 이런거? ㅋ

 

초반보단 중반이...

중반보단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의 폭이 넓어지는 정문성 헤드윅...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덜 풀려 초반에 딱딱하게 느껴진게 아니라...

저 배우가 온전히 이 공연을 하나로 엮어내고 있다는 느낌...

느닷없이 나 혼자 기-승-전-결 이 생겨버렸어 ㅎㅎㅎ

 

그나저나...

그렇게 소심한 듯 조용하게 관람하던 관객들...

다 어디갔지???

앵콜 무대 시작됐는데...

다들 발바닥에 스프링 달고 온 줄...

어쩜 저렇게 방방 뛰지?????

 

아직 밖은 환할텐데...

여긴 한밤중의 클럽이 이러려나... 싶었다 ㅎㅎ

이 순간을 위해 이 공연을 찾아온게 아닐까 싶을만큼

모두들... 진정 환호하고 있었다...

 

 

 

 

 

 

 

 

Posted by neulpum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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