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4월 23일(토) 오후 3시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CAST
이런 류(?)의 작품을
내가 계속 봐도 될 것인지
아니면 나와 맞지 않으니
그만 미련을 거둬야 할 것인지
오늘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이런 극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건
연극 그 특유의 발성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그간 힘겨워한 공연들이 대부분 그러했던 듯...
그리고 그 대화 속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그걸 내것으로 만들어 이해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ㅠ.ㅜ
결론은...
책을 읽고 공연을 찾아야한다는 거다 ㅋ
그런데도 오늘 공연은 마음에 들었다
마음엔 드는데 재관람하기엔
내 정신이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인지라...
거짓과 위선, 허풍으로
시종일관 날 괴롭힌 연극
뼈대가 그대로 드러난 집 구조물은
무대를 바라보는 내내 시선을 빼앗아 갔다
이 가족의 모습 같아서...
포장했으나 감춰지지 않는 우리 같아서...
비프와 윌리의 대화는...
내 속이 답답해져서...
고구마 백만개는 입 속에 밀어넣은 기분이었다...
스스로를 포장해야만 하는 세일즈맨...
그가 살아가는 세상과
그가 생각하고 있는 세상의 괴리가 너무 커서
내가 미칠 것만 같았다...
윌리도... 비프도...
자아가 분열되어 가는 것 같아...
내 자아도... 공연 중...끈을 놓아가고 있는... @.@
순간 순간 과거를 회상하는 윌리의 모습 속에...
이제 더이상 과거의 기억조차 행복하지 않음을
내가 깨닫게 된 순간...
진심으로... 공연 중에 뛰쳐나가고 싶었다 ㅠ.ㅜ
나 저들이 너무.. 너무.. 너무... 답답하다...
정말 울부짖고 싶었다
현실을 좀 똑바로 보라고
내 모습을 제대로 좀 봐달라고
당신 자신을 놓지 말라고
정말 피 토하듯 다 쏟아내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자꾸 환청이 들리는 듯
답답함이 내 목을 졸라오고
내가 만들어 놓은 내 자신이... 날 조여왔다
너도 그렇잖아...
왜 저 사람들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지금 네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야
왜 모른척 해...
윌리의 마지막 장면은
그 음향까지 더해져 뒷목이 뻣뻣해졌다... ㅠ.ㅜ
내 긴장이 극에 달했나 보다...
도망치지도 못하고...
계속 추궁당한 기분이다...
꼼짝없이 당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마음의 위안이나... 안정은...
전!혀!! 얻을 수 없었다는 슬픈 소식이다...
그 와중에...
나... 이형훈 배우 알아봄!!!!
성장한 버나드를 보며
멋있다... 목소리도 맘에 들어...
연기는 더 맘에 드는데!!!!!!!!!!!!!!!!
하다가 문득
응? 으응?? 응??? 오~ +.+
유레카~도 아니고 ㅋㅋ
아... 내가 대견하다
드디어 사람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춰가나 보다...
^^;;;;
윌리나... 비프보다...
해피가 안쓰럽고 안타까운...
공연을 보고 나와서 이동 중에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
몹시 마음을 힘들게 한 공연인데
내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는 이야기다...
정독하고 나서...
이 공연이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면
그땐 더 제대로.. 감상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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